'로드리게스의 몰락은 야구 역사상 가장 슬픈 이야기 중 하나다'.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9)가 약물 복용으로 2014년 전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가운데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실망과 질타 그리고 안타까움이 공존하고 있다. 그가 금지 약물을 수차례 복용한 사실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야구계 전체를 보면 큰 인재를 잃은 듯한 허망함을 안겨주는 탓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로드리게스의 몰락을 조명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의 몰락은 야구 역사상 가장 슬픈 이야기 중 하나'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최고의 야구 천재가 파멸과 몰락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먼 기자는 '마이애미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졌던 18세 어린 선수는 최고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 그는 이기심과 탐욕으로 역사상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제 그는 역사상 최다 홈런왕 대신 최고의 스테로이드왕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헤이먼 기자는 '로드리게스는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의 약물 금지가 느슨하던 때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거짓말은 계속됐다'고 꼬집었다. 로드리게스는 2001~2003년 텍사스 시절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으나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헤이먼 기자는 '로드리게스가 소송을 하더라도 미국에서 그가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는 텍사스 시절 약물 복용과 상관없다고 이야기했고, 2009년 복용 사실이 밝혀진 뒤에는 '앞으로 다시는 약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며 '그에게 최후의 심판의 날이 왔다. 162경기 출장정지는 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최다 출장정지'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헤이먼 기자는 '로드리게스는 능력·성격·외모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 이상을 원했다'며 '로드리게스는 앞으로도 가장 슬픈 이야기로 입에 오를 것이다. 그는 여전히 변호사에 매달 1000만 달러를 줄수 있는 갑부이지만 이제 그의 이름은 가치가 없어졌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친구들도 떠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헤이먼 기자는 '로드리게스는 자신을 지지해온 유소년클럽, 고등학교 시절 코치, 18세 때부터 에이전트를 맡았던 에이전트 그리고 데릭 지터를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과도 사이가 틀어졌다. 이제는 얼마 안 되는 친구와 지지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며 '이것은 그리스 비극과 같다. 그의 통장 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름의 가치는 없어졌다'고 끝맺음했다.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 그는 최고연봉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그러나 반복된 약물 복용과 거짓말로 바닥까지 추락했다. 일그러진 영웅이 된 로드리게스의 몰락은 개인을 넘어 메이저리그의 비극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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