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그 최고의 불펜 요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태너 셰퍼스(27, 텍사스)가 데릭 홀랜드의 대체자로 나설까. 텍사스가 홀랜드의 부상에 대한 다각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셰퍼스도 선발진 합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 FOX스포츠>의 앤서니 안드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셰퍼스는 최근 팀으로부터 ‘선발과 불펜을 모두 준비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의를 받았고 스스로 흔쾌히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팀 선발진의 핵심 요원인 데릭 홀랜드가 불의의 부상으로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한 후속책으로 풀이된다.
집에서 넘어진 것이 부상이라는 불상사로 이어진 홀랜드는 개막전 로스터 제외는 확실시된다. 시즌 중반쯤은 되어야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대략적인 예상이다. 2012년 개막전 선발이었던 맷 해리슨의 건강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생긴 셈이다. 당초 내부 경쟁을 통해 5선발만 확정지으면 되는 상황이었던 텍사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점검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셰퍼스의 선발진 합류도 대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셰퍼스는 지난해 76경기에 나가 6승2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계투 요원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7에 불과했고 76경기에서 76⅔이닝을 소화하며 전천후 요원으로 활약했다.
셰퍼스는 <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힌 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좋은 몸 상태로 향해 가고 있다.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셰퍼스는 MLB에서는 선발 경력이 없으며 2011년 마이너리그에서 한 차례 선발로 나선 것이 선발 경험의 마지막이었다.
셰퍼스와 함께 팀 불펜을 이끄는 축 중 하나였던 좌완 로비 로스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불펜진이 탄탄해 한 선수가 선발로 향하더라도 아주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게 텍사스의 계산이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9승을 거뒀으나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제롬 윌리엄스의 1년 계약 등 외부 수혈까지 여러 가지 처방을 준비하고 있는 텍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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