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존심' 박병호-최정, 외국인 거포 잠재운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13 10: 39

국내 정상급 거포 박병호(28, 넥센)와 최정(27, SK)이 외국인 거포들을 잠재울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야구의 두드러진 변화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이에 따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무대를 밟았다. SK 스캇은 빅리그 통산 135홈런을 쏘아 올렸고 두산 칸투도 빅리그에서 104개의 홈런을 때렸다. NC 테임즈는 지난 2010년 더블A에서 27개의 홈런을 때린 중장거리 타자다.
이런 가운데 가장 위협받는 포지션 중에 하나가 국내 거포 자리다. 거포 자존심으로 볼 수 있는 박병호와 최정이 외국인 타자와의 맞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둘 모두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연봉 5억 원에 일찌감치 도장을 찍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며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각종 시상식에서도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외국인 타자와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무대와 투수들의 습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박병호가 유리한 점도 있다. 외국인 거포와 경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박병호로 읽히는 이유다.
최정 또한 프리에이전트(FA)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올 시즌 이후 FA 최대어가 확실시된다. SK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의 러브콜도 예상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 FA 기록을 썼던 강민호의 4년 75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시즌 연봉계약을 아직 맺지 않았지만 FA 프리미엄도 가능하다. FA를 앞둔 최정이 외국인 거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박병호와 최정은 20대 후반으로 프로 선수로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실제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이적 후 꽃이 피기 시작해 2012년부터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타율도 상승했다. 파워에 정교함을 더하고 있다. 최정은 최근 4년 연속 타율 3할 이상과 20홈런 이상을 동시에 기록 중이다. 꾸준함을 인정받았다. 박병호와 최정이 외국인 거포와의 경쟁에서 국내 타자의 매서움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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