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 출신의 프로듀서 이상민과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에서 라이벌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 중 웃는자는 누굴까.
이상민과 홍진호는 총 12회중 6회가 진행된 현 시점에서 각각 4회씩의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더 지니어스2' 참가자 중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연이어 출연한 것도 두 사람 뿐.
특히 두 사람은 현재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더 지니어스2' 방송인 vs 비(非)방송인 연합구도의 주축을 이룬 인물들인 만큼 그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2' 2회 메인매치였던 자리 바꾸기에서 내림차순을 생각해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며 단독 우승을 꿰찼고, 5회 메인매치 7계명에서 (비록 실패에 그쳤지만) 무한루프를 발견하는 등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매회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상민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타 참가자들의 뒤에서 판을 짜며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우승을 거머쥐는 모습으로 홍진호와는 전혀 다른 타입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6회에서는 데스매치 면제권이 주어지는 '불명의 징표'까지 획득해 다소 유리한 형국을 완성했다.
또한 6명의 탈락자가 발생한 6회까지의 방송에서 레인보우 김재경을 제외한 5명의 비 방송인이 줄줄이 탈락(수학강사 남휘종-1회, 프로 바둑기사 이다혜-3회, 마술사 이은결-4회, 변호사 임윤선-5회, 프로그래머 이두희-6회)한 탓에 비방송인 참가자 중에는 홍진호와 임요환 만이 남겨진 상태.
그간 이상민은 오프닝과 게임 중 "홍진호를 제거해야 한다", "홍진호와 임요환을 떨어뜨려놔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반복했던 만큼 향후 '더 지니어스2' 게임 전개는 홍진호-임요환에게 다소 불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여론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홍진호와 임요환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점이다. 이는 이상민, 은지원, 노홍철, 조유영 등이 그 동안의 게임과정에서 연맹과 모략에 의한 승리로 인해 대중의 호감도가 급락한 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11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2' 독점게임(메인매치), 암전게임(데스매치)을 통해 이두희가 허무하게 탈락하는 모습은 이같은 여론을 극대화했다.
'더 지니어스2'에 정답은 없다. 주어진 법칙 안에서 남을 이기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는 것은 오로지 1명 뿐이며 그 우승자가 최종 가넷보유양에 따라 결정된 상금을 차지할 뿐이다. 또한 '더 지니어스2'는 현실의 축소판 같다. 승리를 따내는 과정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든, 연맹과 모략, 그리고 배신을 행하든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는 씁쓸한 분위기가 그렇다.
시즌1에 비해 시즌2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은 분명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상민과 홍진호로 대변되는 '더 지니어스2'의 두 세력이 맞붙어 어떤 결과물을 일궈낼지, 또 해당 결과에 대한 여론의 파장은 어떤 식으로 번질지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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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더 지니어스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