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계에는 아이돌의 의미있는 도전이 눈에 띄는데, 특히 SM 한 솥밥 선후배 식구인 보아와 설리(에프엑스)가 스크린에서 배우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안방 드라마에서 연기 경험을 쌓은 이들이 영화로 점프, 참신한 배역으로 연기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들이 올해 선보일 영화는 둘 다 한 편 이상. 보아는 우선 내달 개봉하는 '관능의 법칙'에 카메오로 출연, 관객들을 만난다. 극 중 그는 여주인공 중 한 명인 미연(문소리 분)의 옆집에 사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관능의 법칙'이 40대 여자들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룬 작품으로 엄정화, 조민수, 문소리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보아의 출연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 그림이라 더욱 새롭다.

이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출격을 한다. 그가 출연하는 '빅매치'는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만든 설계자와 형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게임에 뛰어든 남자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보아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우먼 수경 역을 맡아 홍일점의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KBS 2TV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연말 열린 ‘2013 KBS 연기대상’의 단막극 부문에서 수상을 한 그가 스크린에서 비출 얼굴이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할리우드 영화 ‘COBU 3D’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걸그룹 출신 연기자 설리는 하반기 개봉 예정인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다. 두 작품 모두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그의 본격 스크린 데뷔작.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이 여자 해적과 함께 고래를 추적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이 어드벤쳐 블록버스터에서 그는 젊은 처녀들을 공녀로 내다 팔아 이익을 취하던 소마(이경영)에 잡혔다가 여월(손예진)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한 뒤 해적이 된 흑묘 역을 맡았다.
설리는 첫 스크린 도전에 대해 "처음에 부담도 많이 됐다.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촬영이라 많이 떨리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라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사극에 어드벤처. 배우로서 화려한 데뷔작이기도 하다.
또 다른 영화는 180도 분위기가 다른 '패션왕'이다. 동명 웹툰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같은 반 얼짱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패션에 눈을 뜨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리는 극 중 남자주인공을 은근슬쩍 짝사랑하며 예뻐지고 싶어하는 같은반 친구 은진을 연기한다. 주원, 박세영 등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다.
이런 보아와 설리의 활약은 젊은 배우군과 마찬가지로 남자에 비해 열세인 아이돌 출신 여배우의 입지를 늘릴 기회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앞서 최근 영화 분야에서는 '건축학개론' 수지(미쓰에이)가 스크린에 진출해 가장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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