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전 종목 올림픽 참가 확정이 최종 결정됐다.
봅슬레이는 지난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2013-2014 시즌 아메리카컵 마지막 8차 대회에서 원윤종(경기연맹) 조가 56초 57로 4위를 차지했고 김동현(강원도청) 조는 57초 07로 7위를 차지했다. 안타깝게 메달 획득은 실패했으나 트랙 상태가 좋지 않아 1차 시기만 치러진데다, 10번째로 타야 했던 원윤종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기록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한국은 기존 국가순위를 안정권으로 유지하며 남자 4인승 2팀 출전을 최종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 봅슬레이는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세대 교체 단 3년 만에 2인승 2팀과 4인승 2팀, 여자 1팀을 출전 시키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파일럿 원윤종은 "2인승은 한국 최초 올림픽 출전이다. 믿기지 않는다. 트랙도 없는 한국팀이 국가랭킹 7위로 2팀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세게 랭킹 14위에 들었다는 것이 제 자신도 놀랍다 이것들이 저 혼자만이 아닌 팀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2인승 파트너인 서영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동현 역시 "불가능할 줄 알았던 2인승, 4인승 2팀의 출전이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나왔고 봅슬레이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렇게 성적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말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김선옥(서울연맹)도 여성 최초 봅슬레이 올림픽 참가를 기뻐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아메리카컵 남자 2·4인승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원윤종이 아메리카 컵 대륙 최고의 파일럿 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함께 안았다.
한편 스켈레톤의 윤성빈(한국체대) 역시 대륙간컵 8차 대회에서 러시아의 니키타(1분 39초 96)에 이어 1분 41초 0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메달을 목에 걸고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단 2년만에 한국 팀을 국제대회 메달국가로 성장 시킨 조인호 스켈레톤 코치는 "경기 전 봅슬레이의 통합 우승 소식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더 잘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 마지막 대회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고 그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올림픽 한 팀 참가를 확정 지은 스켈레톤 대표팀은 2팀 참가를 위해 20일 국제연맹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국가 선수들의 대회는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팀을 위협하는 팀은 이탈리아로 이한신(전북연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중으로 이 결과에 따라 따라 한국팀은 최대 2팀까지 참가를 시킬 수 있게 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 대표팀의 4년간의 올림픽 출전 도전은 성공적으로 끝이 나게 된다. 이번 예선전을 통해 한국 팀이 이루어낸 성적은 봅슬레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와 스켈레톤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총 16개의 메달을 싹쓸이 했다. 무려 6팀이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그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용 봅슬레이 코치와 조인호 스켈레톤 코치가 이끄는 한국 선수들은 무관심 속에서도 소치 올림픽 참가 목표를 위해 묵묵히 훈련에만 몰두했다. 선수들의 연간 합숙 훈련은 300일이 훌쩍 넘을 정도였다. 2011년 메인 스폰서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아디다스 코리아, KBC 헬멧, 삼성 갤럭시 등 대표팀에 지원이 늘어나 훈련 여건이 대폭 좋아지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이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모든 일정을 소화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2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올림픽을 위한 최종 국내 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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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