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이돌 스타들은 뛰고 달렸다. MBC는 명절마다 아이돌 스타들을 불러들여 ‘아이돌스타 육상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기존 육상, 양궁, 풋살 뿐만 아니라 컬링이 신설돼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른 오전부터 아이돌 스타들은 ‘체육돌’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현장은 이들의 열기로 한파도 녹일 만큼 뜨거웠다.
‘아육대’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샤이니, 인피니트, 엑소, 비스트, 틴탑, 블락비, B1A4, 2AM, 제구의 아이들 등 20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종목은 풋살과 양궁. 육상 종목과 컬링은 비공개로 치러졌다.
특히 올해 양궁은 기존 단체전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개인전으로 바뀌며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양궁은 심리적인 압박감 속에 진행되는 경기. 개인전으로 변경된 이번 ‘아육대’는 ‘양궁돌’이 되기 위한 스타들의 불꽃 승부가 펼쳐졌다. 1점으로 울고 웃는 스타들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풋살 경기였다. 지난 해 추석 특집에서 신설된 후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호평을 받은 풋살 경기는 이번에도 흥미를 유발했다. 이날 풋살은 전후반 10분씩 진행됐는데 아이돌 스타들은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공을 넣으려고 분투했다. 공격적인 경기 진행 방식은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격렬했다.

치열한 몸싸움은 풋살의 매력이었다. 이날 아이돌 스타들은 예의를 지키면서도 선수들간의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지난 추석 특집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비스트 윤두준은 부상 투혼을 보였다. 이미 축구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그는 “몸상태가 썩 괜찮지는 않다”면서도 열정적으로 뛰어다녔다. 윤두준 외에도 아이돌 스타들은 넘어지면서 작은 부상을 입어도 경기에 집중했다. 추구 선수 출신 노지훈 역시 경미한 통증이었지만 잠시나마 고통을 호소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부상 위험도 아이돌 스타들의 열정을 비켜나갈 수 없었다. 이들은 모두 승리를 위해 내달렸고 이는 재미와 함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승리 후 서로가 얼싸안으며 기뻐하거나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건네는 아이돌 스타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 이들을 기다린 팬들을 달갑게 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아이돌 팬들간의 응원전도 뜨겁게 펼쳐졌다. 막대와 풍선, 야광봉 등 각양각색의 응원 도구로 아이돌 스타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이번 ‘아육대’ MC는 전현무, 슈퍼주니어 신동, 김성주, 이병진이 맡았으며, 맹승지가 현장 진행을 한다. 방송은 이달 말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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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