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테이블세터를 이룰 엘비스 앤드루스(26)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댈러스/포트워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앤드루스가 추신수의 합류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프리스크에서 열리고 있는 구단 연례행사에 참가한 앤드루스는 추신수와 관련해 "항상 출루하는 선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루게 돼 흥분된다"고 기대했다.
앤드루스는 "항상 출루하는 선수가 팀에 왔다. 추신수는 매우 높은 출루율을 가졌다"며 "1번타자가 출루하면 내게도 더 쉬워진다. 난 그와 1~2번을 이루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분된다. 나의 역할은 추신수처럼 출루를 하고, 애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도 1번타자를 맡게 됐으며 2번 앤드루스와 테이블세터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강력한 2번타자가 있다면 추신수의 득점 증가와 함께 상대로부터 견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번타자도 1번타자가 강하면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합이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추신수는 2번 타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신시내티의 2번 타순 타율은 2할2푼8리로 30개팀 중에서 최하위였고, 출루율마저 2할8푼1리로 30위였다. 추신수가 출루해도 2번타자가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특히 잭 코자트는 2번 타순에서 타율 2할5푼4리 출루율 2할8푼4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앤드루스는 안정된 수비력에 공격력도 갖춰 추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9년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타율 2할7푼4리 796안타 18홈런 264타점 165도루를 기록 중이다. 통산 출루율은 3할3푼9리. 2할7푼 이상의 타율과 3할4푼대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추신수의 합류에는 기대감을 나타낸 앤드루스는 키스톤콤비로 절친한 사이였던 2루수 이안 킨슬리의 트레이드에 아쉬운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킨슬러는 프린스 필더와 맞트레이드 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그와 호흡을 맞춘 앤드루스는 "킨슬러는 나의 (더블 플레이) 파트너이자 단짝이었다. 그는 나를 가장 환영한 선수였고, 그와 플레이하는 동안 편안함을 느껴왔다"며 "슬픈 마음이 들지만 이것은 비즈니스이고, 계속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신 새로운 주전 2루수로 호흡을 맞출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에게도 기대를 나타냈다. 앤드루스는 "그는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도 항상 말해왔다. 그가 편안함을 느끼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자신을 도왔던 킨슬러처럼 선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 앤드루스는 지난해 4월 2022년까지 8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일찌감치 텍사스의 미래로 공인받았다. 그는 지난해 156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68안타 4홈런 67타점 42도루로 다소 부진했지만 젊은 나이라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 추신수와 막강 테이블세터로 궁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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