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오마베', 전쟁 같은 리얼육아..'공감+재미' 다 잡았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3 21: 58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전쟁 같은 육아기를 리얼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름답기만 한 일상 대신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13일 첫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배우 임현식,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 보이그룹 엠블랙 미르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육아 스토리를 공개했다. 첫 방송인 만큼 출연자들의 구성원들을 소개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임현식은 다섯살 손자 김주환 군과 해바라기 같은 생활을 했다. 주환 군은 할아버지의 보살핌에 시큰둥했지만 임현식은 주환 군만 보면 자동으로 미소를 발사하며 맘씨 좋은 할아버지로 돌변했다. 물론 서운하기도 했다. 주환 군은 할아버지보다 엄마, 아빠가 좋고, 엄마, 아빠 보다 자동차가 좋다며 확실한 감정 표현을 했다. 실제 그는 임현식의 말에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은 시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은의 시어머니는 "두 아들만 키우니까 소리만 지르고 목소리만 커졌다"며 "며느리를 보면 항상 잘해주고 싶고 다 주고 싶다. 아들이 철 든 거 보면 예쁘다"고 편을 들었다. 또, "남편이 보수적이다. 지금도 힘든 사람인데 전부터 그랬다. '따블'로 힘든 사람"이라고 흉을 보며 친근함을 자아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한 사모님이지만 이은은 나름대로 속앓이를 했다. 세 아이 모두 지독한 아토피를 경험한 것. 이은은 "일반인 수치의 30배가 넘는 아토피 수치였다. 머리 두피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빨갰고,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단단하고 까끌까끌할 정도로 심했다. 아이들이 너무 괴로워서 잠도 못 자고 낮에 지쳐서 잠들었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르의 집은 가장 인간미가 흘렀다. 10명에 이르는 가족들이 뒤엉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미르는 조카 하진이에 밀려 엄마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미르의 어머니는 "아들도 예쁘지만 손자한테 더 눈이 가는 게 사실"이라며 애정 표현을 했다. 하진 군도 할머니를 가장 잘 따랐다. 잘 때도 할머니 옆에 붙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임현식, 이은, 미르는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비치는 연예인인 만큼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것이 사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행동 하나에 웃고, 우는 평범한 이웃의 모습이었다.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전쟁 같이 이어지는 육아를 버텨내고, 돈독한 가족애를 쌓아가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리면서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인상을 낳았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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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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