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오마베', 울다가 웃으면 큰일나는데? '요물일세'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4 07: 06

울다가 웃으면 큰일난다는 옛말이 맞다면 요물 같은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위험하다.
'오 마이 베이비'가 지난 13일 첫 방송됐다. 배우 임현식,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 보이그룹 엠블랙 미르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육아 스토리를 담은 '오 마이 베이비'는 가족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있는 아픔, 기쁨을 여과없이 화면에 담으면 몰입도를 높였다. 울다가 어느 순간 흐뭇한 미소를 짓게되는 휴먼 스토리였다.
이날 '오 마이 베이비'는 첫 방송인 만큼 출연자들의 구성원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청자들과 처음 만나는 출연자들은 각자 다부진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임현식은 다섯살 손자 김주환 군과 해바라기 같은 생활을 했다. 주환 군은 할아버지의 보살핌에 시큰둥했지만 임현식은 주환 군만 보면 자동으로 미소를 발사하며 맘씨 좋은 할아버지로 돌변했다. 물론 서운하기도 했다. 주환 군은 할아버지보다 엄마, 아빠가 좋고, 엄마, 아빠 보다 자동차가 좋다며 확실한 감정 표현을 했다. 실제 그는 임현식의 말에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은 70만평에 이르는 리조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우연히 만난 남편이 알고보니 이 대규모 리조트의 아들이었던 것. 이은은 사랑받는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로 완벽한 결혼 생활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세 딸이 모두 심각한 아토피 질환을 경험했던 것. 그는 "일반인 수치의 30배가 넘는 아토피 수치였다. 머리 두피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빨갰고,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단단하고 까끌까끌할 정도로 심했다. 아이들이 너무 괴로워서 잠도 못 자고 낮에 지쳐서 잠들었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은의 아이들은 여전히 아토피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또래의 아이들이 먹지 않는 콩, 팥, 녹두, 두부를 맛있게 먹었다.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장면도 '엄마'에게는 가슴 아픈 모습이 됐다.
미르는 조카 하진이에 밀려 엄마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미르는 하진이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 미르의 어머니는 "아들도 예쁘지만 손자한테 더 눈이 가는 게 사실"이라며 애정 표현을 했다. 하진 군도 할머니를 가장 잘 따랐다. 잘 때도 할머니 옆에 붙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영화 같은 육아를 그리지 않았다. 육아예능에서 시작된 포맷을 가졌고, 온 가족이 출동해 아이들을 키운다는 점에서 여타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과 뚜렷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 '오 마이 베이비'는 아름답기만한 육아 대신 '리얼리티'라는 옷으로 공감대를 겨냥했다. 아이를 키우면 경험하는 고충들을 사실적으로 전하려고 노력했고, 이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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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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