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이휘재, 놀만큼 놀아본 이 오빠 매력있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4 07: 05

놀만큼 놀아봤다는 이휘재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이휘재는 지난 13일 방송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화려한 밤 문화를 즐겼던 이바람 시절부터, 쌍둥이 형제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는 최근의 일상까지 공개하며 인간미를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 "놀고 싶다"며 과거 이바람의 삶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하고 두 아들을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살뜰한 매력남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날 이휘재는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그는 "소개팅으로 아내를 만났는데 첫눈에 반했다. 이후 2주 간 폭풍 대시에 들어갔다"며 "후배가 경기 최고의 미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는데, 소개팅이 워낙 성공률이 낮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고 나갔는데 한 눈에 '뿅'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휘재는 "후배들이 소개팅 후에 문자를 달라고 했다. 예쁘면 K리그, 아니면 K2리그, 좀 더 아니면 K3리그라고 보내라고 했는데 딱 본 순간 프리미어 리그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휘재의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이휘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서언, 서준이에게 보내는 눈빛의 반만이라도 내게 보내달라. 나는 결혼한 후 예쁜 홈웨어만 찾고 있다"고 애교를 부렸다.
벌써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이휘재는 그동안 4~5번의 침체기가 있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추락하고 있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솔직히 방송 생활을 하면서 4~5번 침체기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2월이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누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라고 위안삼았지만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 기간 진행했던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가 폐지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술에 의존하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는 듯 힘든 시기를 겪었다.
힘들 때마다 이휘재를 붙잡아 준 건 가족들이었다. 아버지가 어린시절 줬던 상처를 우스갯소리처럼 말했지만, 미움과 같은 양의 사랑이 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영상편지에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궜다. "이젠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내려 놓으셨는지 안다. 형제들 중에서 가장 장수했다고 하시는데 쌍둥이들 대학가는 것까지 보셔야 한다"며 마음을 털어놨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는 이휘재는 유쾌했고, 어딘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 꺼내놓은 이휘재의 이야기에는 '너무 많은' 장르가 들어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많은 이성을 만난 덕분에 이제는 온전히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바람직한 남편, 아빠가 됐다는 부분은 로맨틱 코미디였고, 유전으로 인한 황반변성증을 이겨내고 방송 활동 중이라는 사실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누구나 아픔은 있고, 상처는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인생의 결승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이휘재는 인생은 아름답다. 망막에 주사를 맞는 고통을 이겨냈고, 쌍둥이 아들의 존재에 감사할 줄 아는 멋진 남자기 때문이다. 또, 좋은 물건은 보면 부모님과 함께 장인어른, 장모님을 떠올릴 줄 아는 살가운 효자 사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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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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