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다. 미필 선수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상의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게 우선"이라며 "미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우승한다는 보장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미필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획득해야 하는 대회"라는 말로 최정예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예선 첫 경기 네덜라드전 패배 여파로 조기 탈락하는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류 감독과 한국야구에게 아시안게임은 명예회복의 무대이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미필 선수들을 위한 배려보다는 최정예 멤버로 꼭 우승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미필 멤버는 어느 정도로 꾸려질 수 있을까.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24명 중 11명이 미필이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비롯해 투수 양현종·송은범·안지만·고창성·임태훈·김명성, 내야수 강정호·조동찬·최정, 외야수 김강민이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미필 멤버였다. 2006년에는 전체 선수 22명 중 무려 14명이 미필 선수로 꾸려졌다. 투수 류현진·신철인·장원삼·이혜천·우규민·정민혁, 포수 강민호, 내야수 이대호·박기혁·정근우·조동찬, 외야수 이용규·이택근으로 꾸려졌으나 대만·일본에 내리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2006년 미필 선수 위주로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에 2010년 조금 더 신중하게 멤버를 구성하며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만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 번 두드리고 건너야하는 신중함이 필요하기에 최정예 구축이 최우선이다.
당장 군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미필 선수들에게 2014년은 사생결단의 시즌이 될 전망이다. 야구로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아시안게임밖에 없다. 올해 다음 대회는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아니면 더 이상 군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선수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삼성 김상수·차우찬·정형식, 두산 오재원·이원석·정수빈·이용찬·홍상삼, LG 오지환·유원상, 넥센 김민성·강윤구, 롯데 손아섭·전준우·황재균, NC 이재학·나성범, KIA 나지완·김선빈·안치홍, 한화 김혁민 등이 당장 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얼추 잡아도 20명이 넘는 인원인데 이들 중에서 10명 안팎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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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김상수-나성범-차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