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등번호 대이동, 본래 주인 되찾아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4 06: 23

한화에 등번호 대이동이 일어났다. 주인을 되찾아간 번호들이 눈에 띈다. 
한화는 최근 2014시즌 선수들이 사용할 등번호를 확정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는 등 선수단 물갈이가 이뤄졌고 자연스럽게 등번호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과거 자신의 등번호를 되찾은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성기 때 기억을 더듬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광민은 지난해 시즌 중 복귀해서 10번을 달았지만 올해부터 7번으로 바꿔단다. 지난해까지는 동기 이여상이 7번의 주인이었지만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 이적해 비어있었다. 송광민은 2010년 이범호의 일본 진출과 함께 7번을 물려받은 바 있다. 

송광민이 비운 10번은 김태완이 차지했다. 김태완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38번이라는 다소 생소한 등번호를 택했다. 기분전환 차원에서 38번을 달았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그는 입대 전이던 2008~2010년 쓰던 10번으로 돌아왔다. 그는 10번을 달고 3년 연속 중심타자로 맹타를 터뜨린 기억이 있다. 
김태완이 내놓은 38번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투수 안영명의 몫이 됐다. 그는 입대 전 마지막 해였던 2011년 11번을 썼고, 2009년 선발투수로 10승을 올릴 때 31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1군 투수로 자리매김한 시기였던 2006~2008년에는 등번호 38번을 사용했다. 당시 그는 특급 구원투수로 한화 불펜을 든든히 떠받쳤다. 
한상훈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 3번을 되찾았다. 종전까지 3번의 주인이었던 강동우가 현역 은퇴하게 됨에 따라 한상훈이 자연스럽게 16번에서 3번으로 갈아탔다. 한상훈이 마지막으로 3번을 단 것은 2008년이었고, 군복무를 마치고 왔을 때에는 강동우가 달고 있었다. 한상훈의 3번은 2006~2007년 한화가 가을야구를 할 때 썼던 번호. 그와 팀 모두에게 영광의 추억이 서려있는 3번이다. 
군복무를 끝내고 컴백한 투수 윤규진은 55번을 다시 넘겨받았다. 한화에서 55번은 정민철 투수코치의 현역 시절 전성기 번호로 잘 알려져있다. 정 코치가 2005년부터 새출발하는 의미에서 23번으로 바꾸며 윤규진이 55번을 승계받았다. 지난 2년간 이태양이 잠시 55번을 썼지만 컴백과 함께 선배 윤규진이 돌려받았다. 
이외에도 투수 이태양이 55번에서 22번으로 변경했고, 정민혁은 27번에서 16번으로 바꿨다. 포수 이희근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본래 등번호 27번을 꿰찼다. 투수 정재원 역시 1번에서 39번으로 복귀했다. 외국인선수 3명에게 주어지는 등번호는 37번, 46번, 61번으로 결정났다. 
한편 한화에서는 장종훈(35번)·정민철(23번)·송진우(21번) 3명의 영구결번과 류현진(99번)의 임시결번까지 4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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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한상훈-김태완-윤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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