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홈런 신기록' 발렌틴, 가정폭력으로 체포 '망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4 06: 23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 60홈런 신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30·야쿠르트)이 가정 폭력으로 체포되는 망신을 당했다. 
미국 AP통신은 14일(이하 한국시단) 발렌틴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내를 감금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발렌틴은 지난 주말 아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 불법 감금하는 중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발렌틴 부부는 이혼 과정을 밟고 있으며 발렌틴은 보석 심리를 통해 석방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의 한 시즌 60홈런을 달성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발렌틴은 일본 뿐만 아니라 고국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도 신기록 축하 퍼레이드를 갖고 성대하고 열광적인 환영식을 치르는 등 가는 곳마다 영웅 대접을 받았다. 퀴라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코코 발렌틴' 거리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은 그가 뜬금없이 가정 폭력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변호사에 따르면 발렌틴은 아내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해 폭행했고, 그 자리에 두 딸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신기록을 세운 발렌틴의 가정 폭력 소동은 일본 야구계에도 전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사실 발렌틴은 실력으로 흠잡을 데 없는 선수이지만 야구 외적으로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 2년차였던 지난 2012년 5월에는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라커룸에서 휴대폰을 통해 트위터에 글을 남긴것이 발각돼 구단으로부터 2군행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발렌틴은 2007~2009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며 통산 170경기 타율 2할2푼1리 15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정교함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1년부터 일본프로야구에 뛰고 있는 그는 3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55개를 넘어 사상 첫 60홈런 신기록을 수립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야쿠르트와는 2015년까지 계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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