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한테 잡히면 4강 진출하기 어렵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3일 구단 시무식에서 NC 다이노스를 4강 후보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이 평가하는 NC의 전력 강화 요인은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 4명 프리미엄. NC는 올 시즌 FA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공수주 전력이 강화됐다. 찰리와 에릭에 이어 테임즈(야수)와 웨버(투수)까지 가세했다.
NC는 2014시즌 다크호스 이상으로 리그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력을 더했다. 전력에 눈에 띄는 누수가 없고 박명환과 홍성용, 이혜천 등을 영입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보강했다.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 4명 보유라는 신생팀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찰리와 에릭은 실력이 검증됐고 적응도 끝났다. 외국인 선수에 있어 변수가 적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줄곧 NC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8월에는 “NC와 하면 할수록 경기가 빡빡하다. 선발 투수가 안정됐다”며 “선발 투수가 5회 이상 던지고 최근 초반에 무너진 경기가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NC의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4회로 삼성(70회)보다 많았다. 선발 투수가 최소한의 임무를 해내며 경기 초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NC는 시즌 중반이 넘어서 삼성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류 감독은 또 “NC와 한화한테 잡히면 4강 진출하기 어렵다”며 “WBC 감독할 때 NC와 연습경기를 했다. 당시 프로야구 팀들이 NC한테 많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NC가 4월에는 꽃피지 못했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SK는 지난해 NC에 상대 전적에서 6승 10패로 밀리며 4강 싸움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N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에는 변수가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지휘한 ‘끝판왕’ 오승환이 없다. 리드오프 배영섭은 군복무로 전력에서 빠졌다. 넥센과 LG는 비교적 전력에 큰 변화가 없지만 두산은 FA로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이 팀을 떠났고 베테랑 임재철과 김선우도 팀을 옮겼다. SK와 KIA는 윤석민과 정근우 등 주축 선수가 FA 등으로 빠져 전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줄곧 NC를 주목한 류중일 감독. NC는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지난 시즌 1군 무대 데뷔 시즌이었다면 올 시즌은 리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 감독의 말대로 이뤄질까.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