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29)와 함께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게 될 J.D. 마틴(31)의 공식 등록명이 '제이디'로 결정됐다. 등번호는 30번.
삼성 구단 관계자는 13일 "새 외국인 투수의 정식 등록명은 제이디"라고 밝혔다. 우완 정통파 제이디는 뛰어난 체격 조건(193cm 100kg)을 바탕으로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싱커와 컷패스트볼이 강점. 피칭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퀵모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제이디에 대해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후보 1순위였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끝이 위력적이고 변화구, 컨트롤, 퀵모션이 좋다. 국내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강속구 투수를 선호했던 류 감독은 "지금껏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데려 왔지만 성공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예를 들어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처럼 구속보다 제구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 클리블랜드 1라운드 지명선수인 제이디는 최근까지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2013년에는 탬파베이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160⅓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75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인터내셔널 리그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며 리그 투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이디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워싱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레벨에서 뛴 경력이 있다. 당시 2년간 2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6승9패 평균자책점 4.32의 MLB 통산 성적을 남겼다.
루키 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경력은 13시즌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256경기(선발 203경기)에서 88승53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J.D.마틴의 등록명을 제이디로 정한 이유에 대해 "마틴은 너무 식상하고 임팩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틴보다 제이디가 더욱 친근하고 임팩트가 있다"고 대답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삼성에서는 석 자의 이름을 사용한 선수가 크게 활약한 바 있다. 타자 가운데 프랑코, 스미스, 브리또가 돋보였고 투수 가운데 베이커, 갈베스, 엘비라, 브라운, 저마노, 매티스, 탈보트 등이 활약했다.
제이디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카리대 이후 석 자 이름의 효과는 더 이상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등록명은 나바로로 결정됐다. 등번호는 40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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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