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출전 정지라는 사상초유의 징계를 받은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를 동시에 고소하는 강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징계를 확정, 발표했다. 금지약물 복용혐의를 받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작년 8월 무려 211경기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지만 선수가 불복해 이에 항소했고, 결국 이번에 2014 정규시즌 162경기와 포스트시즌 전 경기 출전정지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액 연봉자인 로드리게스는 작년 1월 불거진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의 중심 인물이었다.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2009년 금지약물 복용을 처음으로 시인했던 로드리게스는 다시 스캔들에 휘말리며 함께 이름이 올랐던 라이언 브런(밀워키) 등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이는 단순히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로커 업무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로드리게스는 판결에 불복,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를 연방법원에 동시에 고소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14일 두 단체를 제소했는데, 사무국에 대해서는 1년 출장정지가 가혹하다며 이를 문제삼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선수협에 대해 로드리게스의 변호인은 "로드리게스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를 완벽하게 포기해버렸고 선수 기밀까지 짓밟았다"며 강하게 비난하며 제소할 뜻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사무국의 이번 판결을 존중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로드리게스를 외면했다.
로드리게스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는 징계가 확정됐고, 연방 법원에서 뒤집지 않는다면 2014년을 통째로 날리게 된다. 불혹을 앞두고 있는 나이도 걸리고, 무엇보다 이번 스캔들을 통해 어두운 면이 모두 폭로돼 선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