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형님 리더십 대신 엄마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자식 입장에서 가장 좋으면서도 무서운 존재가 엄마다. 그렇기에 엄마 리더십은 양면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그리고 류 감독은 "사람들이 위기에 처할때면 '엄마야!'라고 하지 않나.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편하게 하는 엄마 리더십을 펼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류 감독은 13일 새해 첫 공식 인터뷰를 통해 엄마의 참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들 공감할 것 같다. 엄마들은 그렇다. 남의 집 자식들이 더 뛰어나 보이는 게 엄마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오죽 하면 완벽함 그 자체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류 감독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이 많다. LG도 좋아진 느낌이다. 한화도 많이 좋아질 것이며 롯데는 최준석 영입 뿐만 아니라 15승 투수 장원준이 복귀했다. 무엇보다 NC가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넥센도 괜찮다. SK는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바라보는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장원삼, 박한이 등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지만 플러스 요인이 없다". 류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욱이 오승환과 배영섭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를 두고 류 감독은 "차와 포가 빠졌다"고 표현했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SK 시절 우승 후에 '우리는 6등 팀이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우승 감독님이 너무 하시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 내가 감독이 돼 보니까 김 감독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
그리고 자식에 대한 걱정 투성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승엽이 부활했으면 좋겠고 채태인이 작년 만큼 해줬으면 좋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오게 된 이영욱과 서동환이 어느 만큼 해줄지 봐야 한다". 류 감독의 마음은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었다.
엄마들은 내 자식이 남의 집 자식보다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물가에 내놓은 것처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누가 뭐래도 내 자식이 최고니까. 류 감독 또한 마찬가지. 올 시즌 전력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전망한 그는 "그래도 기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