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가능성' 확인한 피파온라인3 리그, 이제 시작이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1.14 08: 17

이보다 시작이 좋을 수 없다. 최고로 우뚝선 '롤챔스'나 오랜시간 e스포츠 터줏대감을 자처하던 '프로리그' 'GSL'의 시작과 비교해도 좋을 것 같다. 그 파급력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도 남음 이었다.
새롭게 출발한 넥슨 '피파온라인3' 리그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이 e스포츠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리그 출범 이후 5회차가 진행된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는 무려 803명의 현장 관중이 몰려들었다. 오후 3시부터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경기서 관중들은 열띤 응원을 보내면서 인기 게임인 '피파온라인3'의 e스포츠를 마음껏 즐겼다.
당초 e스포츠 종목으로는 접근이 무리라는 관계자들의 예측과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롤챔스' '프로리그' 'GSL' 등 e스포츠 대표브랜드와 경쟁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동시접속자 18만 명 이상의 위력을 기대 이상으로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오프라인 본선이 시작된 이후 매회 만원 관중이 현장을 꽉 채우고 있다. 평균 800명을 선회하면서 5회차까지 파악된 누적관객수는 모두 4700 여명이 현장에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을 즐겼다.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은 총 상금 3억 원을 내건 국내 단일 게임종목 중 최대 규모의 e스포츠대회로 개인전과 팀전 2개 부문으로 진행되지만 단순하게 리그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발판은 역시 유저들이었다.
피파온라인3는 e스포츠로 출발 직전에도 높은 게임완성도를 바탕으로 유저들이 몰렸던 게임이다. 지난 13일 PC방 인기게임 점유율을 살펴보면 피파온라인3는 9.3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게임이라도 e스포츠로 출발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존 강자들이 게임방송들의 황금시간을 장악한 상황이었던 것. 넥슨은 자사 리그 활성화라는 단순한 측면이나 과거 행했던 표면적인 마케팅 방식이 아닌 '한국e스포츠 활성화'라는 대의를 걸고 '피파온라인3' e스포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출범한 것이 넥슨 아레나. 넥슨 아레나는 서울 서초구에 자리잡은 지하 2개 층, 전용면적 1,683평방미터(약 509평)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게임업체가 직접 전용 경기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지하 두 개 층을 복층형으로 개조, 총 436개(지하 1층: 176석, 지하 2층: 260석)의 관람석을 확보했으며, 메인무대에 5인용, 1인용 경기 부스를 양측에 각각 2개씩 배치한 것은 물론, 폭 19미터, 높이 3.4미터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다 역동적이고 실감나는 경기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작은 대성공이었다. 매 경기 평균 800명의 관중이 피파온라인3를 보기 위해 찾아들고 있다. 인기가 있던 게임인 만큼 생소한 측면이 아니라 '신선'한 측면으로 다가왔다.
현장을 찾아오는 관객 중에는 10대 뿐만 아니라 20대에서 30대 관중들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25살 손현우씨는 “피파 온라인 3 고수들의 플레이를 대형스크린으로 지켜보며 많은 현장 관람객들과 응원하니 월드컵 거리응원에 참가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축구전문해설가의 중계까지 더해져 실감이 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저들은 넥슨 아레나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피파온라인3'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셈이었다.
넥슨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넥슨 아레나를 넥슨 게임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성지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정도. 넥슨 서민 대표는 “누구나 쉽게 찾아와 응원하고, 누구나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의 공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꿈의 경기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라며, “e스포츠가 여가문화로 자리매김해 누구나 가깝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넥슨 아레나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e스포츠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넥슨 아레나’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반 유저들에게 공식 경기가 없는 시간에 경기장 메인 무대는 물론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제공해 ‘랜파티(Lanparty)’, ‘정기모임’ ‘소규모 리그’ 등 자체적인 행사를 진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피파 온라인 3’, ‘카트라이더’, ‘도타 2’ 등 자사게임 리그 외에도 지난달 29일 개막한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게임들의 프로/아마추어 리그들이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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