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누가 '슈퍼맨'·'아빠'와 똑같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14 08: 29

흔한 육아예능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규방송으로 첫 발을 디딘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는 분명히 자신만의 매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파일럿 방송에 이어 출연한 배우 임현식과 전 샤크라 멤버이자 재벌가 며느리 이은, 엠블랙 미르-배우 고은아가 저마다의 육아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다.
세 가족의 모습은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무엇 하나 겹치는 점 없이 다른 가족들이었다. 임현식은 할아버지와 손주의 모습을 그리는 만큼 소소한 웃음을 줬고, 이은의 화려한 재벌가 풍경과 평범한 재벌 시부모의 면모는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시트콤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왁자지껄한 미르-고은아의 가족도 흥미로웠다.

지상파 육아 예능 중 가장 뒤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오 마이 베이비'는 육아라는 큰 틀 안에서 최대한의 변주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다섯 가족이 모두 모여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와 아이 단 둘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오 마이 베이비'는 모두 다른 세 가족 각자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 모두의 육아를 그렸다.
'오 마이 베이비'는 이러한 변주를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자연스런 일상을 화면에 담아냈고, 가족 혹은 혈연 관계가 아닌 이들까지 함께 어울려 왁자지껄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후발주자로서 최선을 다해 '오 마이 베이비'만의 매력을 찾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또한 '오 마이 베이비'는 세 가족의 너무나도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또한 단순한 육아를 넘어 가족 예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오 마이 베이비'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가족관계, 캐릭터, 에피소드들은 첫 방송임에도 눈길을 끌었다.
일단 정규 방송으로 돛을 올린 '오 마이 베이비'는 파일럿 당시의 시청률 4%보다 높은 6.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 일시적인 관심몰이가 아니라 확실한 '오 마이 베이비'의 팬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지난해 수많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였지만 그 중 정규 방송의 배에 승선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은 '오 마이 베이비'가 차별화를 넘어선 인기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오 마이 베이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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