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지창욱, 하다하다 모성애까지 자극하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14 08: 57

배우 지창욱이 어쩐지 애잔하게 보이는 일명 ‘사슴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까지 자극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빼어난 연기력과 함께 대중성까지 확 높인 그가 여성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지창욱은 ‘기황후’에서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기세에 눌려 황제의 권위를 발휘하지 못해 안타까운 원나라 황제 타환을 연기하고 있는 중이다. 초반 연철이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덜떨어져 보이는 행동을 할 때까지만 해도 철이 없는 황제인 줄 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에 대한 욕망과 사랑하는 여인 기승냥(하지원 분)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며 무섭게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타환은 애달픈 구석이 많은 인물. 지난 13일 방송된 21회도 그의 눈물 가득한 눈빛 연기에 시청자들이 뒤숭숭해졌다. 이날 타환은 승냥이 궁녀 신분을 벗은 데 이어 자신에게 말하지도 않고 고려로 돌아갔다고 오해해 상처를 입었다. 승냥이 고려로 돌아가지 않은 채 혈서를 찾다가 칼에 맞자 그를 구하기 위해 연철 일당과 맞서는 무모하지만 박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타환은 승냥을 욕조 안으로 숨겼다. 승냥이 물 속에서 기절하자 인공호흡을 하며 목숨을 살리려고 했고, 이는 애잔한 키스로 연출됐다. 이후 승냥을 애타게 바라보며 확 끌어안은 후 그를 걱정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그 어떤 때보다 슬픔이 가득한 모습이었던 것.
앞서 연철에 의해 황태후(김서형 분)가 폐위 된 후 상실감에 혼란스러워했던 것에 이어 타환의 애처로운 눈빛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사실 타환은 승냥과 고려 왕 왕유(주진모 분)의 사랑을 방해하는 훼방꾼 같은 인물. 하지만 타환을 연기하는 지창욱의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표정 연기와 애처로운 행동 하나하나가 이 같은 밉상 타환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보통 삼각관계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이가 시청자들의 욕을 먹기 쉬운데 지창욱은 모성애를 한껏 자극하는 슬픔 가득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기이한 현상을 이끌고 있다.
현재 ‘기황후’는 승냥이 조금씩 타환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승냥과 왕유의 관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타환의 짝사랑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미 ‘기황후’는 지창욱의 높은 호감도로 승냥이 마음을 바꾸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이야기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타환이 승냥의 마음을 얻는 과정과 함께 맞수 연철을 무너뜨리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호감 캐릭터를 호감으로 바꾼 지창욱이 남은 ‘기황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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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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