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이상의 e스포츠 팬들이라면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했던 온게임넷 메가스튜디오와 MBC게임 세중게임월드를 기억할 것이다. 삼성동에 위치했던 e스포츠 경기장들은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시설들로 인해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을 불러모았다. 서울 강남이 다시 e스포츠 중심지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넥슨 아레나가 서울 서초동에서 문을 열었다. '넥슨 아레나(Nexon Arena)’는 서울 서초구에 설립된 지하 2층, 전용면적 1,683.43평방미터(약 509평)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으로 부지 유치와 경기장 설립에 넥슨이 직접 참여했다. 게임업체가 직접 전용 경기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층 구조의 지하공간을 개조해 만들어진 넥슨 아레나는 총 436석(지하 1층: 176석, 지하 2층: 260석)의 관람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인 무대에는 대형 LED 스크린(폭 19미터, 높이 3.4미터)과 5인용, 1인용 경기 부스를 각각 양측에 배치했다. 또한, 중계실, 통신실 등 방송설비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는 ‘모바일 라운지’, ‘랜파티(Lanparty)’와 게임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라운지’ 등 e스포츠 외에 게임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넥슨은 신규 게임전문채널 ‘스포티비 게임즈(SPOTV GAMES)’와 방송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자사의 게임 리그와 다양한 인기 종목을 ‘스포티비 게임즈’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그 첫 번째로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 본선대회가 지난달 28일 ‘스포티비 게임즈’ 개국과 함께 문을 열며, 29일에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가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찾는 강남에서 열린 파급력은 대단했다. 열성 e스포츠 팬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체험할 기회가 없었던 일반인들도 경기장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피파온라인3는 지난달 28일 오프라인 본선이 시작된 이후 매회 만원 관중이 현장을 꽉 채우고 있다. 평균 800명을 선회하면서 5회차까지 파악된 누적관객수는 모두 4700 여명이 현장에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을 즐겼다.
프로리그 역시 매 경기 평균 300명을 넘는 관중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인기팀인 SK텔레콤 KT IM 등의 경기는 500명이 넘는 관중이 현장을 찾아와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넥슨 아레나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정도에 위치한 대치동 그래텍 강남 곰TV스튜디오도 e스포츠 관중몰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대표 개인리그인 GSL과 '월드오브탱크' '도타2'가 열리는 대치동 강남곰TV 스튜디오는 주말에는 발 디딜틈없이 e스포츠 팬들이 현장을 찾아온다. 수용가능 인원 300명을 훌쩍 넘겨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그래텍은 3층과 4층, 회의실까지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서 최대 700명의 관중을 수용하고 있다.
접근성이 높은 강남에 경기장이 열리자 10대 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들도 e스포츠 경기장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피파온라인3 경기가 열리는 서초동 넥슨 아레나를 방문한 경기 성남시에서 온 25살 손현우씨는 “피파 온라인 3 고수들의 플레이를 대형스크린으로 지켜보며 많은 현장 관람객들과 응원하니 월드컵 거리응원에 참가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축구전문해설가의 중계까지 더해져 실감이 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리그 평일 관람을 8년만에 한다는 38살의 직장인 김기만씨는 "아무래도 직장이 강남에 있다보니 현장 응원을 하기 쉽지 않았다. 가까운 강남에서 하니깐 진짜 오랜만에 현장에서 응원도 하고 예전 추억이 떠오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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