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성수. ‘정글의 법칙’에서 아줌마 같이 수다를 떨고 병만족을 위해 요리사를 자처, 엄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성수와 같은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김성수는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 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에서 평생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순정남에다 잘생기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취미생활을 즐길 때는 확실히 즐기는 등 모든 걸 잘하는 알파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극 중 그는 훈훈한 외모, 영화사 대표라는 능력, 그리고 깐깐한 투자자들을 단숨에 설득시키는 화려한 언변까지 갖춘 안도영 역을 맡았다. 안도영은 첫사랑 지현(최정윤 분)이 떠나고 홧김에 결혼해 1년도 되지 않아 이혼 후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지현과 우연히 재회하고 자신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는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김성수는 극 중 특유의 저음의 목소리로 잔잔히 말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순정남 안도영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요즘 나쁜남자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까칠하거나 시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상냥하고 매너 있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지난 13일 방송된 3회분에서 도영은 우연히 만난 첫사랑 지현을 만나 이별한 이유를 들었다. 지현은 도영과 데이트를 하던 날 몸이 아파 짜증을 냈고 이런 자신을 특별히 신경써주지 않아 마음이 상해 집으로 돌아갔지만 도영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그렇게 헤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도영이 생각하는 이별의 이유가 달랐다. 하지만 지현은 도영의 말을 듣지도 않고 나가버렸고 도영은 그런 지현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도영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함께 영화 작업하는 시나리오 작가 정완(유진 분)이 경제사정이 좋지 않자 센스 있게 먼저 계약금을 넣어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경수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정완의 병원비를 내주겠다고 하자 “걱정하지 말아라”며 인정까지 베풀었다. 이어 정완에게 병문안을 가서 “병원비를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정완이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얼마 전 ‘정글의 법칙’에서 캐리비안 편에서 벡터맨 포즈를 취하는 깨방정 면모를 보이고 수다쟁이 같은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김성수는 ‘우사수’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발산, 앞으로 또 어떤 훈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kangsj@osen.co.kr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