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 ‘솔직+당당’ 40대 女우들..극장가 집어삼킬까[종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14 12: 29

솔직하고 당당한 40대 세 여배우들이 과연 남자영화가 가득한 극장가를 집어삼킬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관능의 법칙’ 제작보고회가 개최, 40대 여성의 일과 사랑, 섹스를 솔직하게 다룬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가감 없는 영화의 내용 때문인지, 배우들은 사랑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한 생각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연하남의 적극적인 대시에 관해 “사실 선택권이 별로 없어서 누구든 좋다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내 나이 대에는 다 결혼하고 가정 자리잡고 그런 분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좋다고 대시한다면 나도 마음이 통하면 좋을 것 같다”며 “여덟 살 연상연하 커플들이 충분히 결혼하고 다 잘살지 않나. 나는 10살까지 괜찮은데 그쪽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소리는 다소 도발적인 말을 해 현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그는 남편에게 사랑 받기 위한 노력에 대해 “조금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밖에서 하는 일도 많아서 그러기가 힘들다”면서도 “최근에 남편을 한의원에 데려갔다. 약을 지어드렸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민수는 극 중 연하남인 이재윤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엄정화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하면서 엄정화가 부러웠다. 이경영 선배도 정말 좋지만 결론은 부러웠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들의 솔직함과 당당함은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변신은 나한테 갈증 해소인 것 같다. 내가 다중이라 다중이를 다 써먹고 싶은데 대한민국 여배우로서 작품이 없다. 그것이 갈증과 연결돼서 다른 역할들을 무수히 많이 하고 싶다. 그래서 나한테 변신은 갈증 해소다”라면서 “근래에 본 영화들과 배우들 중에 어떤 배우들이 잘하냐 물어보면 나는 ‘신세계’의 황정민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관상’ 이정재 보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변호인’도 마찬가지고. 보면서 잘하는 배우들 보면 남자들의 역할이 다양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그런 역할들 다 할 수 있지 않나. 건달도, 변호사도. 그런 갈증이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문소리 역시 “남자는 깡패여도 다양한 깡패지만 여자는 술집여자면 여자 하나. 엄마면 엄마 하나일 뿐 다양한 엄마가 없다. 모성애, 전형적인 엄마 하나다”라면서 “남자는 너무나 다양한 성격의 형사도 있고 깡패도 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조민수가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공감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엄정화도 “나도 액션도 해보고 싶다. 40대 여배우에게 들어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관능의 법칙’은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섹스에 대한 현실적 공감과 판타지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내달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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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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