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홍명보-박지성, 대표팀 합류 긍정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14 15: 52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아인트호벤) 합류를 원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의 박지성 카드 선택이 잘된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해도 되는 이유와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해도 되는 이유에 대해 판단해 보았다.
▲ 홍명보의 이유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후 홍명보 감독은 베테랑 선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염기훈(31, 수원)이 최선참인 가운데 그에게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바로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아인트호벤으로 임대이적한 박지성은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회복 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단 홍 감독은 박지성 합류에 대해 "내가 직접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싶다.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에 대해 홍 감독은 여전히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점은 분명하다. 중원과 측면에서 박지성 만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세계무대와 경쟁을 펼쳐도 어려움이 없는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본인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축구협회와 이미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 정도의 이름값을 가진 선수라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박주영(아스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주장에 이름을 올릴만한 선수들이 개인적인 이유와 부상 등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박지성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경기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대표팀을 이끌 선수가 필요한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하면 된다. 현재 몸상태만 좋다면 차범근 해설위원을 선발해도 문제없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박지성은 부상서 완쾌된 후 긍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소속팀서도 인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리그가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경험만큼은 세계최고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물론 선수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해외파들에 대한 정확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지성을 합류시키기 위해서라고 평가해도 무리는 없다. 그러나 성적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월드컵 본선은 친선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 박지성의 이유
지난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1차예선 라오스전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펼친 박지성은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서 대표팀을 은퇴했다. 체력적인 이유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뛰면서 한국 축구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박지성은 부상으로 인해 A매치 출전에 부담이 많았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으로 임대이적한 현재는 분명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뛸 때라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껴야 했다. 한창 뛸 나이에 부상을 당해 정상적이지 못했을 때 대표팀 소집을 사양하기도 했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서도 은퇴했다.
그러나 벌써 선수로서 은퇴도 고민해야 할 나이다. 홍명보가 부르고 국민이 부르는데 사양하기 힘들다. 대표팀이 아니라 선수로서 은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라는 제의를 해온다면 박지성으로서는 특별히 거절할 이유가 없다.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굳이 5월에 네덜란드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QPR 등 EPL 무대라면 몸을 추스르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박지성이 네덜란드서 몸을 특별히 만들 이유는 크지 않다. 오히려 월드컵을 통해 컨디션 조절과 함께 건재함을 증명한다면 선수생활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도 대표팀 합류라는 대명제라면 이해가 될 수 있다. 김민지 아나운서의 아버지인 장인어른도 박지성이 대표팀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결혼 연기를 대신할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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