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가 두 흥행작을 통해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KBS 2TV '왕가네 식구들'과 영화 '용의자'에서의 상반된 모습이 그렇다.
동시대에 큰 인기를 끌며 대중을 만나고 있는 두 작품은 조성하의 연기 스펙트럼을 들여다보는 데 주효하다. 방송과 영화계에서 흥행 중인 두 작품 속에서 주연을 맡으며 상반된 캐릭터를 열연 중이기 때문.
'왕가네 식구들'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막장 논란 속에서도 국민드라마로 사랑받고 있고, '용의자' 역시 20일여 만에 400만에 가까운 관객수를 채우고 있어 조성하라는 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 더욱이 이 두 작품에서 동일한 인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연기를 펼쳐 이목을 사로잡는다.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성실하고 마음 따뜻한 고민중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극 중 무던하고 이해심이 넓은 그의 성격 탓에 상대역 오현경의 뻔뻔한 행태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김희정과의 새로운 사랑을 키워가며 중년의 로맨스를 피워가는 중. '왕가네' 속 조성하는 여러모로 따뜻한 인물.
'왕가네' 열혈 시청자라면 '용의자' 속 조성하에 흠칫 놀랐을 법 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공유에 맞선 권력의 실세 김석호 역으로 등장,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탈북자를 악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악랄함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서는 일면 소름이 돋는다.
조성하는 때론 답답하고 속 터지는 '왕가네' 속 고민중에서 '용의자' 속 악랄한 김석호까지 시시각각 변모하며 야누스적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안방 극장에서는 따뜻하고 순박한 인물이 강렬한 눈빛과 비열한 웃음을 통해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것이 인상적.
안방 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같은 인물, 다른 느낌'을 주는 조성하가 두 흥행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를 쌍끌이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작품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 줄 지 궁금증을 모은다.
goodhmh@osen.co.kr
'왕가네 식구들' 캡처,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