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레오가 괴력을 발휘한 삼성화재가 ‘난적’ 우리카드를 꺾고 선두 현대캐피탈을 바짝 따라 붙은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14일 아산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괴력을 발휘한 외국인 선수 레오의 강타를 앞세워 3-1(25-20, 19-25, 25-20, 25-23)로 이겼다. 승점 39점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을 1점차로 추격했다. 우리카드(승점 32점)는 2위 삼성화재 추격에 실패했다.
레오의 원맨쇼였다. 지난 8일 한국전력전 이후 5일을 푹 쉰 레오는 체력이 보충된 듯 1세트부터 펄펄 날아 다녔다. 여기에 손가락 부상 복귀전을 가진 박철우가 반대편에 버티자 삼성화재의 전반적인 공격 루트가 다양화됨은 물론 높이도 좋아졌다. 우리카드가 최홍석을 앞세워 저항했으나 레오가 터지는 날은 방법이 없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초반 6-8까지 끌려갔으나 박철우의 후위 공격, 유광우의 서브 득점으로 원점을 만든 이후 레오의 강타로 리드를 유지했다. 레오는 팀이 19-18로 쫓긴 상황에서도 확률 높은 공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2세트에서 우리카드의 블로킹 벽에 막혀 한 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6-11까지 앞서간 삼성화재는 세트 중반 우리카드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20-18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힘을 낸 뒤 23-19에서는 레오의 서브 득점과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레오의 괴력은 빛났다. 지치지 않는 공격으로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한 레오는 17-15에서는 루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범실로 위기를 자초하기는 했으나 우리카드의 집중력 부족이 승패를 갈랐다. 19-19에서 루니의 범실로 상승세가 꺾인 우리카드는 이후 포지션 폴트로 1점을 헌납했다. 22-22에서 상대 리시브 실수에 이은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레오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린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마지막 순간 최홍석의 서브 범실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레오는 47점에 공격 성공률 66.66%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4세트에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로 포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철우는 6점을 기록했고 중앙의 이선규가 공격으로만 8점을 올리는 등 10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2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외국인 선수 루니가 13점에 그치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편 앞서 평택에서 열린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와의 여자부 2·3위 대결에서는 36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베띠, 그리고 한송이(17점)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고른 지원 사격이 돋보인 GS칼텍스가 3-1로 이겼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GS칼텍스는 2세트부터는 20점 이후에서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고 베띠는 물론 국내 선수들이 고른 득점 사냥에 나서며 인삼공사의 벽을 무너뜨렸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조이스가 41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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