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개 구단이 2014년 시즌을 앞두고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15일 순차적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연봉협상을 끝내지 못한 팀들이 있다. 온도차는 조금씩 다르다.
9개 구단은 15일 모두 전지훈련 출발을 알린다. 한화와 KIA 야수조가 가장 먼저 오키나와로 출국하는 데 이어 오전 중에는 플로리다에 캠프를 마련한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탄다. 이후 NC, 삼성, KIA 투수조, 롯데, 넥센, LG도 차례로 비행기를 탄다. 가는 곳은 저마다 제각각 다르지만 희망찬 2014년을 위해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을 시작한다는 것은 똑같다.
그런데 연봉 협상을 모두 마치지 못하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들이 눈에 띈다. 14일 현재 연봉 협상이 모두 완료된 팀들은 속전속결로 협상을 마무리한 넥센을 비롯, 두산, NC, 롯데, LG, 한화까지 6개 팀이다. 예년에 비하면 일괄발표가 추세로 자리한 가운데 13일에는 롯데, 14일 LG와 한화가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미 계약한 선수들을 고려하면 늦은 것은 아니다.

결국 SK, KIA, 삼성이 남은 세 팀이 됐다. 다만 세 팀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우선 주축 선수들이 연봉 한파를 맞은 KIA는 최희섭만 남았다. 지난해 1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최희섭은 삭감 대상자다. 구단 측과 몇 차례 만나 이견을 줄여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희섭은 무릎 재활 관계로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구단도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금액차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까지 공식적으로 5명이 남았던 SK는 이 중 3명과의 연봉 계약을 출국 전 마무리했다. 올해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한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2명은 미국에 가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이다. 연봉 협상과 전지훈련을 연계시키지 않은 만큼 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 SK는 지난해에도 핵심 선수 네 명(정근우 최정 송은범 박희수)와의 연봉 계약을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마쳤다. 구단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연봉 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은 두 팀에 비하면 다소 힘겨운 진척이다. 삼성은 통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도 9개 구단 중 최다 연봉팀이었던 삼성이지만 선수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일일이 맞춰주기 힘겨운 측면이 있다. 한 때 핵심 선수들과는 진통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과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일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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