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조회’ 윤석민, 보라스 레이스 시작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5 07: 13

‘청신호’라고 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신호등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졌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8)이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미국 프로야구(MLB) 사무국으로부터 윤석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윤석민은 현재 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은 두 번째 신분조회 요청이다.
통상 신분조회 요청은 이적의 전 단계로 간주된다. 어느 팀이 신분조회를 요청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한 팀은 공식적인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 윤석민에 대한 내부 평가 등 사전 절차는 모두 끝났다는 의미도 된다.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 등 아직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적어도 윤석민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나쁠 것은 없는 일이다.

분위기가 점차 풀리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MLB 투수 FA시장은 다나카 마사히로(26, 라쿠텐)이라는 가장 큰 돌에 막혀 지금까지 사실상 답보 상태다. 어빈 산타나,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라는 ‘투수 빅3’도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그 아래 단계에 있는 윤석민의 운신폭은 더 좁을 수밖에 없었다.
다나카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 본격적인 판이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다나카의 거취가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라는 두 마리 말이 가장 앞에서 뛰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상황을 본 나머지 팀들이 서서히 포기할 단계가 됐다. 이제 이 팀들은 다나카 이외의 선수들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윤석민에게는 희소식이다. MLB의 대표적 컬럼니스트 피터 개몬스 역시 최근 “보스턴과 미네소타가 윤석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녹아가고 있는 시장 상황을 대변했다.
부상 전력이 우려를 모으고 있지만 윤석민 측 관계자들은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일찌감치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범 등판 등 ‘쇼케이스’는 없을 것이라 공언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객의 계약에 있어 실패보다는 성공 사례가 훨씬 더 많은 보라스이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이에 맞춰 윤석민이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것 또한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현지 상황이 어느 정도 풀려가고 있는 것이 보이는 만큼 보라스로부터 어느 정도의 언질을 받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1월 중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 떠나는 윤석민의 앞에 파란 신호등이 뜰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