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울프, “이닝이터-15승이 목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5 07: 25

SK의 새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가 한국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가며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 중이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많은 이닝의 소화와 최대한 많은 승리를 내걸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주로 중간계투요원으로 뛰며 22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던 울프는 SK와 계약하며 한국무대에 선을 보인다. 당초 SK는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라는 지난해 두 투수를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세든이 일본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급하게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난항이 예상됐으나 수준급 경력을 가진 울프를 영입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든의 대체자격이 됐지만 기대는 크다. 2007년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울프는 지난해까지 통산 4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중반부터는 텍사스의 25인 로스터에 꾸준히 등재됐던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경력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구속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변형 직구를 잘 던져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형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

팬들도 환영의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울프는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울프는 OSE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빨리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는 조금 빠른 템포로 몸을 만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의 날씨가 많이 춥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운동을 하고 있고 최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한국 야구에 대해서는 적잖은 정보를 접해봤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로부터다. “앤디 밴헤켄(넥센), 레다메스 레즈(LG), 릭 밴덴헐크(삼성) 등 많은 친구들이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다”며 인연을 밝힌 울프는 “많은 선수들로부터 한국 야구의 높은 수준에 대해 들었다”고 한국야구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울프는 “열광적인 팬들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와의 계약은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울프는 “아주 중요한 이유는 아니지만 계약을 맺을 당시 SK라는 구단에 대해 조금 들은 것은 있었다. SK와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면서 “구단 관계자들이 자주 연락을 해오면서 가족들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가족은 나에게 가장 큰 힘이다. 낯선 타지에서 생활할 가족들을 챙겨주는 부분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울프는 “같은 팀에서 뛰게 될 레이예스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얻고 있다”며 꼼꼼한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런 울프의 가장 큰 목표는 역시 팀의 승리다. 울프는 이를 위해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소 6이닝 씩을 던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승리의 목표는 15승이다”라고 강조한 뒤 “SK가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와 가족들 모두 새로운 모험에 매우 들떠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한 울프가 SK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프는 1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SK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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