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요청받은 윤석민(28)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그를 언급했다. 값싼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숨은 알짜로 평가한 것이다.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서 값싸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윤석민을 꼽았다. 덕 밀러 기자는 현재 FA 시장은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비롯해 이름값 있는 선수들에게 집중돼 있는데 그들보다 급은 떨어져도 값싼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알짜 선수 9명의 리스트를 선정했다.
밀러 기자는 '지금 현재 모두가 다나카에게 집중하고 있고, 그의 계약이 끝나더라도 시장에서는 경력이 좋은 FA 선수들부터 몰릴 것'이라며 '하지만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곳에 유용한 자원이 있다. 아직 거론되지 않는 이들 중에서 스프링캠프 초대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의 비용으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전하며 윤석민을 고려해야 할 이름으로 넣었다.

밀러 기자는 윤석민에 대해 '올 겨울 다나카와 함께 아시아에서 건너올 선수로 알려졌다. 27세 한국인 우완 투수로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원하고 있다'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선발-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민은 확실히 메이저리그 계약을 바라고 있다. 그는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보다 비싸다'며 윤석민에게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짚은 뒤 '윤석민은 다나카와 맷 가르자처럼 경력 좋은 FA 투수들보다는 훨씬 더 값싸다. 남는 자원에서 좋은 선수로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나카를 비롯해 가르자,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스, 브론슨 아로요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A급 FA 투수들은 상당한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을 영입하기 어려운 팀들이라면 '숨은 진주' 윤석민에게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게 밀러 기자의 분석이다.
윤석민은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신분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 신분조회를 한 구단이 어느 팀인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임박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편 MLB.com은 윤석민과 함께 값싼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알짜배기 FA로 외야수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비롯해 마이클 맥켄리(포수) 케이시 코치맨(루수) 크리스 코글란(외야수) 데릭 로빈슨(외야수) 타일러 콜빈(외야수) 제임스 맥도날드(투수) 데이비드 아즈마(투수) 등 9명을 꼽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는 윤석민이 유일한데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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