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아빠어디가2' 출연은 득일까 실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1.15 07: 18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아빠어디가 2)는 공개 전부터 출연자 논란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확히는 출연자 자격 논란이다. 가수 김진표와 새 판을 짠 '아빠 어디가2'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아빠 어디가2'는 지난 11일 첫 촬영을 진행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 가족에 류진, 안정환, 그리고 김진표 가족이 합류, 첫 여행을 떠났다.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새 출연자 한 명 한 명이 화제였지만 단연 화제의 중심에는 김진표가 있다. 그는 '아빠 어디가2' 라인업 확정 발표 후 거의 모든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표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하자 그가 과거에 했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네티즌 사이에서 도마 위에 올랐고 해당 홈페이지나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이른바 항의글이 줄을 잇는 상황이 연출됐다. 진실여부는 가려진 채 요즘 금기어가 되다 시피한 '일베' 수식어까지 얻었다.
김진표는 이런 후폭풍을 직접 진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 그냥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철없는 아들인데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해 결국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하며 그가 과거 사용했던 단어들이 인터넷 신조어인 줄 알았다고 해명하는 등 네티즌이 지적하는 과거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프로그램의 성격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유착관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교육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아빠는 자식과 단순히 한 쌍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삼촌의 역할을 하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로 인해 '아빠 어디가'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고 '일밤'은 오랜 침체기를 벗고 부활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해 MBC 연예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중은 김진표가 과연 이 프로그램에 어울리냐, 즉 맞는 인물이냐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그가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했다면 분위기는 달랐을 것이다. 한 예로 김진표는 예전 프로그램에서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 "나이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어서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김진표의 출연에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철이 없다'라고 고백(?)하는 그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돼 보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표는 확실히 시즌 1에서는 없던 신선한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고, 그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면 그 효과는 다른 출연자보다 몇 배나 강할 것이다.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 극적인 감동 드라마를 쓸 수 있듯이, 이번 프로그램이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으로서는 안그래도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률 안정과 더불어 시작 전부터 논란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편 '아빠 어디가2' 첫 방송은 이달 말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