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명예 회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엽은 지난해 허리 부상에 시달리는 등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성적 또한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김한수 코치는 1995년부터 9년간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고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이승엽을 가까이서 지켜보기도 했다. 이승엽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몇 차례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 또는 홈런) 하나 치지 못하면 슬럼프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승엽 또한 빨리 극복하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길어지니 시즌 전체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김한수 코치는 괌 1차 캠프 때부터 이승엽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그는 "작년에도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올해 좀 더 보강해 그런 상황에 처했을때 슬럼프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코치로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아시아 시리즈 A조 예선 경기에서 결승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2로 맞선 8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는 이승엽에게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김한수 코치는 "대만에서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고 올 시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한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여느때보다 차분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남몰래 땀을 쏟아냈다. 이승엽의 동계 훈련 지도를 맡았던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 또한 "이승엽이 독기를 품었다. 몸상태도 좋은 만큼 올 시즌 기대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한수 코치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최대한 빨리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내 이름을 되찾겠다"고 독기를 품은 이승엽이 국민타자의 자존심을 되찾을까. 현재 분위기라면 부정보다 긍정에 훨씬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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