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3월까지 이어지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보물들을 찾을 수 있을까.
넥센은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다음달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가 3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염경엽 감독이 시무식 때부터 강조했던 '책임감'과 '디테일'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농사를 책임질 스프링캠프. 그 중에서도 올해 비중이 큰 투수 쪽에서 염경엽 감독이 신경쓰고 있는 선수는 2년차 조상우(20)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올해 많이 기량을 올려서 불펜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5~6회를 막아줄 수 있는 불펜이 필요하다"며 조상우의 분발을 주문했다.

조상우 뿐만 아니라 마운드 전체의 성장이 이번 스프링캠프의 주목적이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타자 쪽은 걱정이 없다. 관건은 투수다. 투수가 잘 받쳐주면 어느 팀보다도 강한 전력이 될 것이다. 강윤구가 선발에서 잘해야 하고 기존선수들도 제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자 쪽에도 과제는 있다. 장민석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넥센에는 이제 '발야구'가 가능한 타자가 줄었다. 물론 넥센 자체가 담장을 넘겨서 해결하는 한 방 야구지만 뛰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할 만한 선수가 적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유재신(27)의 역할이다.
특히 올해 유재신은 외야수로 전업했다. 내야보다는 외야가 더 유재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판단. 지난해에도 조금씩 외야 연습을 하기는 했으나 전업은 처음인 유재신이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대주자 전문요원을 넘어 공수에서 요긴하게 기용될 수 있다.
넥센은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서건창,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 문우람이라는 원석을 발굴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신인도 투수 하영민, 내야수 임병욱, 김하성, 포수 이용하 등 4명이나 포함됐다. 키플레이어를 포함해 이중 올 시즌 넥센의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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