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따말' 김지수, 누군가의 사랑 이 여인에겐 눈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15 08: 24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사랑이지만, 결국 정말 남은 건 이 여인의 눈물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 재학(지진희 분)이 진실로 은진(한혜진 분)을 사랑했다는 깨달은 미경(김지수 분)이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미경은 재학을 한차례 용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발견하고 말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을 찾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책 '콜레라 시대의 사랑'과 '사랑은 하나의 색깔을 내지 않습니다. 육체를 포함하지 않고 사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첫 페이지를. 사실 그들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조차도 미경을 농락하는 언행이었다. 잔인하기 그지없는 남편의 사랑에 미경은 또 한 번 울부짖고 말았다.

결국 미경은 재학과의 이혼을 결심했다. 그동안 자신을 부당하게 대해온 시어머니에게도 반기를 들었다. 멋지고 잘난 남자 재학과의 결혼을 행운처럼 여기던 미경에게 남은 것은 슬픔과 절망 뿐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악역이 없다. 아니, 없는 체 한다. 이날 방송에서도 은진과 재학은 우연히 서점에서 조우했고, 이 장면은 아름답게 그려졌다. 또한 두 사람이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사실이 여러 번 등장하며 마치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한 형국이다.
그럴수록 미경의 눈물을 깊고 짙어진다. 육체적 관계를 하지 않은,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고 외치는 듯한 재학과 은진의 사랑은 미경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그렇기에 미경은 매 회 울고 운다. 그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은 피붙이인 민수(박서준 분)가 유일하다.
이런 미경을 연기하는 김지수는 놀랍도록 캐릭터와 들어맞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미경은 다소 정상이 범주를 넘어선 인물이다. 그는 남편의 불륜을 속이 곪을 때까지 안고 있다 폭발시키고, 폭발이 일어난 후에는 주체를 못한 채 울부짖었다. 재학과 은진의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질수록 미경의 모습은 더욱 비참하고 비정상적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어렵고 복잡한 인물을 소화해내는 것은 오롯이 김지수의 연기력이다.
또한 굉장히 자주 그려지는 미경의 오열은 김지수의 연기로 완성된다. 감정의 과잉과 어설픈 눈물 사이에서 표류하기 쉬운 미경의 감정은 보는 이의 감정까지 동요케 만드는 김지수의 열연으로 적절한 위치에서 드라마를 이끈다.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의 피해자는 미경이다. 그는 재학을 사랑했지만 또 다시 그의 감정에 배신당했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사랑이 미경에게는 서러운 눈물이 돼 돌아왔다. 그가 다시 웃음을 찾는 모습이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그려질 수 있을까. 시청자의 바람은 미경의 행복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는 10.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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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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