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입성한 홍명보호 ‘현지 환경에 적응하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5 10: 02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4년 월드컵의 격전지 브라질에 입성했다.
지난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홍명보 6기는 LA와 상파울루를 거치며 30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친 끝에 15일 오전 포즈 두 이과수에 입성했다. 5개월 뒤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바로 그 곳이다.
K리거와 J리거가 주축이 된 대표팀 선수들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잡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최종명단에 포함되려면 치열한 팀내 경쟁을 뚫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의 눈빛이 비장한 이유다. 이번 브라질 적응훈련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브라질에 일주일 간 머물지만 따로 평가전을 치르지는 않는다. 대신 브라질의 현지기후와 환경에 미리 적응한다는 의미가 크다.

거스 히딩크(67) 감독은 지난 12일 김태영 대표팀 코치 등 옛 제자들과 만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서 히딩크는 대표팀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월드컵에 맞춰 육체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브라질의 덥고 습한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 조언했다.
브라질의 환경은 과연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는 영하의 한파가 매섭다. 하지만 지구 반대쪽 브라질은 한여름이다. 이과수의 1월 평균기온은 섭씨 33도로 우리나라 8월에 가깝다. 최저평균기온이 20도에 달할 정도로 덥다. 습도가 77%에 달하는 ‘찜통더위’라 에어컨 없이 견디기 힘든 날씨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브라질에서 연중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다. 하지만 평균기온이 23도이고, 습도가 85%에 달한다.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겨울인 셈. 영토가 넓은 브라질은 열대우림기후와 해양성 기후 등 다양한 기후가 공존한다. 월드컵 기간 중 이동이 잦은 대표팀이 컨디션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은 전담 요리사를 대동하고, 한국에서 음식을 공수한다. 하지만 물 한잔을 마셔도 한국과 같을 수는 없다. 사전답사 성격이 짙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은 음식 등 브라질의 현지문화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에는 ‘브라질 전문가’ 데니스 이와무라(35) 부산 아이파크 코치가 합류해 홍명보호의 부족한 2%를 채워주고 있다. 이와무라 코치는 대표팀의 브라질 입성부터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브라질 현지취재진의 인터뷰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등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라질의 독특한 기후와 환경은 16강 진출을 노리는 국가대표팀에게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브라질 전지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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