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재진입을 노리는 SK 선수단이 1차 전지훈련이 기다리는 미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수비와 주루를 강화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먼 길을 떠났다.
SK 소속선수 45명을 비롯한 선수단 60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지난해 6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SK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거의 포함된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며 팀을 다잡았고 올해 초 실시한 체성분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며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고 지친 심신을 정비한 만큼 이번 캠프에 대한 의욕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만수 감독도 이를 언급하며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낫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전반적인 준비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모든 것은 백지상태다. 전지훈련에서 상황을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 (실전 경기가 열리는)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 각 파트별로 다 써보고 캠프가 끝날 때쯤 확정지어 시범경기 때 결정하겠다”라고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음을 강조했다.

키 플레이어로는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과 로스 울프를 손꼽았다. 이 감독은 “기존 국내 선수들은 많이 파악이 되어 있는데 두 사람은 아직 보지를 못했다”라면서 “두 선수의 기량을 파악해야 한다. 스캇의 경우는 수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 울프는 선발도 했지만 중간 경험이 더 많다.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두 선수를 키로 뽑으면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도 손꼽았다.
보완점으로는 수비와 주루를 손꼽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실책이 많았다. 수비가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다. 마무리훈련부터 이 부분을 집중 보완했다”라면서 “수비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만큼 옛날만큼 할 수는 없겠지만 기준치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팀 합류가 결정된 세이케 마사가즈 수비코치도 반겼다. 인스트럭터 시절 만난 기억이 있다고 떠올린 이 감독은 “구단이 이 문제를 먼저 알았던 것 같다. 백재호 코치가 보조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코치들에게 펑고를 많이 쳐달라고 부탁했다”라면서 “수비만 강화하면 희망이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SK는 오는 2월 10일까지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이 감독은 “훈련량이 많은 것은 아니나 조금은 빡빡해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짜놨고 자체 청백전도 4경기 가진다. 일본에서는 실전 위주로 14차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SK가 이 감독의 바람대로 취약점을 보완한 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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