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재미 ‘연예인이 산다’, 지상파 예능 안 부럽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15 11: 23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가 재미와 함께 벅찬 감동을 안기며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는 연예인이 일반인 가정에 구성원으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지난 2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단 2회만 방송됐지만, 안방극장 반응이 심상치 않다.
1회와 2회는 가수 이상민과 나르샤가 각각 남편과 별거 후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 아들만 있어 딸과 생활하고 싶어했던 가정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초반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이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구성은 담백한 즐거움을 안겼다. 나르샤는 마치 친딸처럼 가상 부모를 챙겼고, 가상 부모는 어색해하면서도 살가운 나르샤를 딸처럼 걱정했다. 밤늦께까지 돌아오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가상 부모와 이를 미안하게 여기는 딸 나르샤의 모습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연예인 나르샤가 아닌 딸, 혹은 누나 나르샤는 친근감이 넘쳤다.
나르샤가 훈훈한 모습이었다면 이상민은 전쟁 같은 일상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이상민은 초반 고전하다가도 어느새 조카들을 돌보는 삼촌으로 변모해 있었다. 대변 후 닦지 못하는 아이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투박한 손길로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주는 삼촌 이상민은 따스한 정감이 넘쳤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눈물에 고개를 떨구고 낮은 한탄을 하는 그의 진솔한 면모는 ‘사고뭉치’로 깊은 인상을 줬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이렇듯 이 프로그램은 가상 가족을 통해 연예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동시에 가족애가 주는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대처하면서 하나의 가족이 되는 연예인의 모습은 재미와 함께 감동을 안긴다. 무엇보다도 제작진의 가공하지 않은 담백한 구성과 정성을 들여 따스하게 써내려간 자막은 이 프로그램의 매력적인 부분.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일밤-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는 최소한의 구성으로 인간미 넘치는 스타들의 모습에 시선을 돌리며 안방극장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2회는 서울 지역 20대 여성 타깃층에서 시청률 2.3%, 점유율 34.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서울 지역 20대 여성 3명 중 1명 시청했다는 결과물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6일 방송에는 배우 김지석과 개그우먼 안영미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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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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