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처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KBO는 14일 오전 2014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관개정 및 규약개정, 2014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먼저 현행KBO 정관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알기 쉬운 법령정비기준'에 제시돼 있는 정비기본 원칙에 따라 좀 더 알기 쉽고 정확한 문구로 정비했다.
그리고 야구 규약 가운데 FA 계약 및 FA로 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해 국내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다년 계약이 가능토록 했으며 연봉과 계약금 지급은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참가활동 보수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며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국내 구단의 보류권은 종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고 해당 보류기간 중 소속 구단이 동의할 경우는 국내 타 구단에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상한선 폐지에 대해 "국내 선수들의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2400만원. 2009년 2400만원으로 인상된 뒤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물가도 많이 올랐다. 프로 야구의 인기를 감안했을때 4000~5000만원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사무총장은 "야구 선수들은 일반 회사원과는 달리 야구 용품 등 구입 비용도 적지 않다. 상당 부분 현실화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B 선수는 "외국인 선수들의 대우에 비해 국내 선수들은 너무 박한 것 같다. 그동안 총액 3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를 지키는 구단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외국인 선수들은 1년간 뛰면서 수 백만 달러를 받는 반면 대부분의 국내 선수들은 FA 계약을 체결해도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KBO 야구규약 69조에 따르면 연봉 2억원 이상의 1군 등록선수가 1군 등록이 말소될 경우 1일당 연봉 300분의 1의 50%을 감액하도록 돼 있다. 이에 B 선수는 "국내 선수들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연봉도 깎이는데 외국인 선수는 그런 조항도 없다. 중도 퇴출되더라도 돈을 다 받고 간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폐지와 최저 연봉 인상 뿐만 아니라 1군 엔트리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와 선수협이 머리를 맞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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