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말 친합니다" 모태범이 거듭 강조한 이유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15 16: 10

"우리 정말 친합니다. 친하구요."
모태범(25, 대한항공)의 말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됐다.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 이상화 등을 비롯해 소치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국가대표와 코칭 스태프가 참석한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는 소치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선수들의 각오를 전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금빛 질주를 노리는 '빙속 3인방'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했다. '절친' 이상화(25, 서울시청) 이승훈(26, 이상 대한항공)는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4년 전과는 달랐다. 모태범과 이승훈은 4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부담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승훈은 "그 때보다 관심을 많이 받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4년 전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해야할 것 같다. 4년 전에는 정말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 지금은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모태범 역시 "4년 전과 달리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그런 점에서 부담을 안가질 수는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4년 전보다 지금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달라진 점은 500m보다 1000m에 대한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이번 소치에서 1000m에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준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어진 기자회견 도중 세 사람이 질문 하나에 '빵' 터졌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 때문이었다. 이승훈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마이크를 넘겼고, 이상화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같이 대표팀에 있고 운동하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즐거운 것 같다"고 답했다.
"모태범과는 어릴 때부터 같이 훈련해왔고 대표팀에서도 함께 있는데, 승훈이는 다른 종목이라 만날 일이 거의 없다"고 덧붙인 이상화는 "누가 힘들어하거나 그럴 때 옆에서 조언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참 고마운 것 같다. 앞으로도 친분유지가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모태범은 보다 적극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상화랑 많이 지내고 훈련도 많이 했지만, 승훈이랑 합숙생활 같이 하고 남자기 때문에 같이 지내는 시간 많아서 승훈이에게 도움받은 적이 많다"고 강조한 모태범은 "종목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힘들면 승훈이가 조언해줄 수 있고 승훈이가 운동 힘들다하면 내가 웃겨주는 경우도 있다"며 "저희 정말 친합니다. 친하구요"라고 거듭 강조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빙속 3인방의 굳건한 우정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영광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재현할 밑거름이 되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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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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