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후폭풍, "보스턴에도 약물 선수있다" 폭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5 17: 22

알렉스 로드리게스(39) 후폭풍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로 향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변호사가 보스턴에도 약물 복용 선수가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변호사를 맡고 있는 조 타코피나가 ESP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스턴에도 약물 복용 선수가 있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타코피나는 "의심가는 선수의 이름을 말하지 않겠지만, 일부는 지금 보스턴에서 신처럼 대접받고 있다"고 밝혔다. 
CBS스포츠는 '안타깝게도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의 일원이 금지 약물 사용과 연결돼 있다'며 지난 2009년 금지 약물 약성 반응이 나타나 파문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오티스(39)를 언급했다. 보스턴의 심장과 다름없는 오티스이지만, 로드리게스의 폭로로 다시 한 번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타코피나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정황상 오티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오티스는 로드리게스와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30대 후반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약물 복용 경력이 있기 때문에 로드리게스 측의 의심 제기가 전혀 허황된 게 아니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오티스는 2002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2003년 보스턴 이적 후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게 2009년에야 뒤늦게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오티스는 부주의로 벌어진 사고라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렇게 일단락 되는가 싶었지만 로드리게스 측의 폭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보스턴과 연장 계약 협상에 들어간 오티스는 아직 로드리게스와 관련해서는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속 침묵하다간 의심의 눈덩이가 커질 수 있다. 로드리게스 불똥이 다른 선수에게도 튀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오티스는 시작일 수도 있다. 이미 시즌 전경기 출장정지를 받으며 비난 여론에 있는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잃을게 없다. 오히려 폭로를 통해 약물 문제를 제대로 파헤칠 수 있다. 과거 홈런왕 출신 호세 칸세코가 2005년 자서전 '약물에 취해(Juiced)'를 통해 자신과 빅리거들의 약물 복용을 폭로한 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로저 클레멘스, 라파엘 팔메이로, 제이슨 지암비 등 수많은 스타선수들의 그림자가 드러난 바 있다. 
'폭스스포츠'도 '로드리게스가 자신이 알고 있는 약물 복용 선수들의 이름을 폭로하기 시작하면 그 영향력은 칸세코 자서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칸세코처럼 로드리게스로 인해 또 한 번 메이저리그에 약물 후폭풍이 몰아칠 분위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