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연봉조정신청 '최고액 예약' 첫 2000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5 17: 23

연봉조정신청 선수로는 최초로 20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연봉조정신청 선수로는 사상 첫 200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팀 동료 A.J 엘리스, 켄리 젠슨과 함께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총 146명의 선수가 신청했는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커쇼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이상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가 4년차부터 FA 자격을 얻기 전인 6년차 때까지 3년간 해마다 누릴 수 있는 권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연봉조정신청위원회가 신청을 접수한 뒤 구단과 선수가 제시한 연봉안을 심사,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금액에 손을 들어주는 과정이다. 

커쇼는 연봉조정 자격을 처음 얻었던 2012년 다저스와 2년 총액 1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이 만료된 올해가 연봉조정 3년차 마지막 해다. 지난해 1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커쇼는 236이닝을 던지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를 기록했다.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으로 다저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인상 요인이 매우 높다. 지난 2011년 첫 사이영상 수상 후 전년도 연봉 50만 달러에서 750만 달러로 대폭 인상된 바 있는 커쇼는 이번에도 연봉조정 사상 1년 재계약 최고액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2000만 달러 가능성까지 전망하는 중이다. 'LA타임스'는 '커쇼는 2011년 당시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의 프린스 필더가 받은 1550만 달러를 넘어 연봉조정신청 선수로 최고액을 받을 것이다. 20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금액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더의 액수를 넘어 첫 2000만 달러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커쇼는 다저스와 연봉조정으로 인한 1년 계약 대신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커쇼처럼 연봉조정 신청선수로 두 번이나 사이영상을 받은 팀 린스컴이 지난 2012년 2년간 총액 405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바 있다. 당시 린스컴은 5년간 총액 1억 달러 제안을 뿌리치며 단기계약을 결정했다. 
커쇼의 경우 린스컴과 달리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봉조정 전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LA타임스에서는 다저스와 커쇼가 장기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역대 최고 총액 2억52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MLB.com에서는 10년 동안 연평균 3000만 달러를 최대로 잡았다. 
다저스에서는 액수보다는 장기계약을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눈치. 린스컴의 예에서 나타나듯 투수는 언제 어떻게 하락세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있다. 하지만 커쇼는 협상 테이블에서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시즌 후 FA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봉조정으로도 2000만 달러에 근접한 고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의 주도권은 커쇼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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