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타자’ 이호준, 스프링캠프 글러브 준비?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16 07: 22

“스프링 캠프에 글러브 준비해 가겠다.”
NC 다이노스 주장 이호준(38)이 치열해진 경쟁 속에 준비할 것은 수비일까.
이호준은 15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용병들도 오고 자극이 된다”며 “(1루 수비 연습을 위해) 글러브를 준비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른다. 나도 살 길을 찾아야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호준의 말에는 경쟁에 대한 각오가 실려 있었다.

이호준은 지난 시즌 지명 타자로만 뛰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지만 126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에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부동의 지명 4번 타자로 출전해 NC 중심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올 시즌에는 지명 타자 자리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호준의 생각이다. 그래서 1루 수비를 위해 글러브를 챙겨간다는 것.
NC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로 에릭 테임즈가 가세했다. 테임즈는 외야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가능하다. 또 지명 타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명 4번 타자로 뛰던 이호준도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한편 이호준은 “주변에서 4강을 얘기하셔서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으니까 어린 선수들이 부담감 떨쳐낼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작년과 비슷한 전지훈련 스케줄이다.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야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이 테임즈의 가세로 치열해진 경쟁 속에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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