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연봉 15억원 재해석, 과연 비싼 금액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6 07: 17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2)이 올해도 연봉 15억원을 받는다. 
한화는 지난 14일 2014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김태균과 15억원으로 동결된 액수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15억원을 받으며 프로야구 연봉킹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FA 초대박을 터뜨린 롯데 포수 강민호의 올해 연봉이 1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5억원은 매우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김태균의 연봉 15억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년 전 한화로 컴백하는 과정에서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결정이 바로 15억원이었다. 이제와서는 15억원이라는 액수가 아주 비싼 금액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김태균의 15억원도 따지고 보면 큰 액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2011년 일본에서 한국 복귀를 선언한 뒤 친정팀 한화와 연봉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액수에 계약했다. 당시 김태균은 해외파 선수로 다년계약을 맺을 수 없는 신분이었고, 규약상 계약금도 받을 수 없었다. 1년 단년계약을 발표하며 계약금을 얹어주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김태균이 복귀할 시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다. 
그래서 나온 게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액수였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규약상 해외파 선수에게 계약금을 줄 수 없게 되어있다. 그 대신 연봉으로 보전한 것"이라고 했다. 규정 준수를 위해 계약금 없이 연봉을 최대한으로 높이며 친정팀에 대한 의리를 보여준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세워줬다. 
그러나 1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인해 김태균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렸다. 한 관계자는 "연봉 15억원은 현재의 고과 시스템에서는 어떤 성적을 내더라도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김태균의 경우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봐야 한다. 
오히려 4년 기준으로 총액 60억원 수준이 된다면 김태균의 몸값이 싸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봉 15억원이라고 하면 매우 비싸 보인다. 하지만 계약금 없이 받은 것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며 "계약금을 포함하면 강민호보다 적은 액수다. 전체 금액으로 따지면 오히려 김태균의 몸값이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FA 시장 최대어 강민호는 4년 총액 75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연봉은 10억원이지만 계약금만 무려 35억원이다. 연평균으로는 18억7500만원. 이는 한화와 계약한 정근우(4년·70억원) 이용규(4년·67억원)와 비교해도 마찬가지. 지난 2년간 FA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 이제는 김태균의 연봉 15억원도 매우 비싼 금액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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