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의 사나이 추신수가 ‘라디오스타’에 출격했다. 추신수의 입담은 야구 룰을 몰라도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재치 있고 재미있었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신수 형 특집에 출연했다. ‘라스’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것이 그가 밝힌 출연 이유. 그러면서도 추신수는 열혈 야구팬 김구라에게 “김구라 씨를 직접 만나고 싶어서 ‘라스’에 출연했다. 그런데 저는 83년생이 아니라 82년생이다”라고 자신을 83년생으로 소개했던 김구라의 멘트를 곧바로 정정했다.
이어 추신수는 김구라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에 나쁜 댓글 다는 이미지다”라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규현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없었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탓에 슈퍼주니어 규현을 몰랐던 것. 2006년 데뷔해 왕성한 활동 중인 규현으로선 다소 굴욕적인 순간이었지만, 추신수는 규현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며 앞으로 눈여겨보겠다고 약속했다. 남자답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짧은 말에도 묻어났다.

이날 방송의 압권은 연봉 내역을 시원시원하게 공개하는 모습.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추신수는 1억불에서 실제 몫을 묻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미국은 세금을 많이 뗀다. 45%가 세금이다. 그리고 5%가 에이전트, 자산관리사에 2%를 지불한다. 그래서 제가 실제적으로 가지는 돈은 40~45%다”라고 공개했다.
즉 추신수 선수의 실제 몫은 600억 가량. 이에 추신수는 “제가 7년 계약을 했다. 그런데 또 미국은 사치세가 있어서 1~2년은 적게 받는다. 골든 글러브 타격 1위 올스타 등등 개인타이틀을 땄을 때 추가 지급을 받는다”라고 계약 내용을 세세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추신수는 “그런데 사람들은 이 돈을 제가 평생 버는 줄로 알고, 제 주머니에 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많이 버는 만큼 팁을 내고 기부 문화에 참여해야 한다. 텍사스팀만 해도 1%가 자동 기부하는 게 옵션인데, 이런 것들이 언론에는 안 나온다. ‘라스’에서 자세히 다뤄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추신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대한 평가, 류현진과의 맞대결 소감, 손가락 부상 후 경험한 트라우마, 포스트시즌 비하인드 스토리, 전현무와 닮은꼴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야구룰을 몰라도 빵빵터지는 추신수표 솔직 입담. 1억불의 사나이에게는 '라디오스타' 80분도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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