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김경중(23, 프랑스 SM캉)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대표팀은 1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2 챔피언십 A조 3차전에서 후반 17분 터진 김경중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개최국 오만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승 1무, 골득실 +5가 된 한국은 요르단(2승 1무, 골득실 +6)에 이어 A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시리아로 정해졌다.
전반전까지 답답한 경기였다.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슛다운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5분 윤일록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을 뿐,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다. 0-0으로 전반전을 비긴 한국은 후반전을 기약했다.

구세주는 김경중이었다. 후반 17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경중이 그대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미사일처럼 온몸을 내던진 강렬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경중의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한국은 후반 35분 윤일록의 추가골까지 터져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경중은 ‘광양 루니’ 이종호(22, 전남)의 대타였다. 대회를 앞두고 이종호는 갑작스런 오른쪽 종아리부상을 당했다.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종호의 빈자리는 컸다. 대표팀에서 유일한 유럽파인 김경중은 이종호의 공백을 메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김경중은 대표팀 합류 전날인 7일 오전까지 소속팀에서 연습경기를 갖고 오만으로 출국했다. 그는 실전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 팀 훈련에 잘 녹아들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볼 컨트롤 능력이 돋보였다. 윤일록(FC서울), 백성동(전남)과 함께 2선 공격을 책임졌던 김경중은 결국 오만전 결승골로 이광종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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