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요즘 '기대'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본 선수 중 한 명이 좌완 윤지웅(26)이다.
지난해 9월 경찰청을 제대하고 LG에 복귀한 윤지웅은 2012년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하고 지난해 북부리그 세이브 2위,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군 생활을 보냈다. 사실 2011년말 이택근 대신 보상선수로 LG에 가자마자 군입대하면서 LG 팬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름이지만 그가 보여준 잠재력은 기대치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올 겨울 가장 많이 언급된 기대주가 윤지웅이었다. 지난 15일 스프링캠프 출국차 인천공항에서 만난 윤지웅은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뜬 구름 같은 기대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벌써부터 저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LG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지웅은 "겨울 내내 잠실구장에서 웨이트 운동과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캐치볼까지 하면서 캠프에 가면 바로 던질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해놨다. 전 군제대일 뿐 아니라 정말 새로운 팀, 새로운 코칭스태프에게 실력을 보여드려야 하는 만큼 몸상태를 빨리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관건은 그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 윤지웅은 "저 같이 보여드려야 하는 선수들은 조바심을 내다가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을 빨리 올린 만큼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잘 하겠다. 급할 수록 차근차근 기본을 밟아야 한다는 것을 경찰청 때 배웠다"고 밝혔다.
2011년 1차 신인으로 넥센에 입단한 윤지웅은 이제 새 팀에서 정말 신인과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의 보직도 정해야 하고 팀에도 그의 진짜 실력을 알려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윤지웅은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전지훈련을 떠나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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