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단행' 문경은, 김동우에 전한 미안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16 07: 03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LG와 경기를 앞둔 15일 SK는 '서울 라이벌'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동우를 내주고 우승연을 받아 들이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SK로서는 분명 부담이 되는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과 프런트는 고민하지 않았다.
외곽슈터가 필요한 삼성 김동광 감독이 먼저 제의한 이번 트레이드는 문 감독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선수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모비스서 7시즌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김동우는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직접 노력 끝에 김동우 영입에 성공했다. 유재학 감독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김민수, 최부경, 박상오 등과 경쟁서 밀렸다. 공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비서 밀리고 말았다.
문 감독도 마음이 아팠다. 본인이 직접 원해서 데려온 선수였지만 경기에 내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감독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는 코트에서 뛰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고참으로서 경기에 못 뛰는데 후배들 분위기 살려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마지막 5년 동안 그래봤기에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동우는 문경은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라 더 마음이 아팠다. 문경은 감독이 직접 영입한 선수를 보낸 것은 김동우가 두 번째. 앞서 감독대행 시절 LG에서 데려온 한정원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한 바 있다.
문경은 감독은 "내가 데려온 선수라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삼성으로 이적하겠냐고 물어봤다. 만약 (김)동우가 원하지 않았다면 트레이드 할 생각이 없었다. 본인이 원했고 그래서 그냥 미안하다고 했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새로 합류한 우승연에 대해서도 분명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승연이 가진 기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화이팅 넘치는 선수기 때문에 부담없이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2008시즌 삼성에서 데뷔한 우승연은 이듬해인 2008-2009시즌 모비스로 옮겨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