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감격시대' 첫방, 어깨 힘 더 줘도 되겠어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16 07: 29

액션 대작 '감격시대'가 15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명성에 걸맞은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유려한 영상미 안에 거칠게 숨 쉬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시선을 강렬하게 끌어당겼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매화면 이어지는 거친 남자들의 액션과 함께 그 안에서 사랑과 우정, 갈등의 씨앗이 하나씩 펼쳐졌다.
이날 '감격시대'는 첫 장면부터 신정태(김현중 분)의 격투신으로 시작, 시선을 끌었다. '꽃미남' 이미지를 완벽하게 털어낸 김현중은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격투장 안에서 돈을 걸고 몸을 날리는 고독한 투사로 분했다. 또 신정태가 홀로 술을 마시던 곳에 겨루기 상대가 재등장해 진정한 승부를 제안하고, 신정태가 자신의 진짜 실력을 드러내는 임팩트 넘치는 장면 후에는 아버지의 존재를 언급하는 왕백산(정호빈 분)이 등장하는 등, 무협지를 펼친 느낌을 짙게 전달했다.

서사를 끌고 갈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라는 힘겨운 현실 위에서 무겁지 않게 그려졌다. 어린 데쿠치 가야(주다영 분)와 어린 신정태(곽동연 분), 또 어린 윤옥련(지우 분)의 관계는 칼날 위에 서있는 듯 위태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으며, 이들이 운명적인 사랑에 엮일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특히 어린 정태가 풍차(조달환 분)와 맞서는 장면이 이날의 백미였다. 어린 정태는 인력거를 끌며 모은 동생의 병원비를 사기당하자 도비 패를 찾아갔던 것. 어린 정태는 실전 주먹 최강자인 풍차에게 무참하게 짓밟히며 피를 흘리고 쓰러지지만, 남다른 근성으로 풍차의 발을 잡고 늘어졌다. 이로 인해 도비 패의 눈에 띄게 된 어린 정태가 어떤 식으로 투신으로 거듭나는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감격시대' 첫회에서는 계속해서 액션 장면이 이어졌지만, 큰 틀 안에서 이유 있는 액션신이 촘촘한 짜임새를 유지해 매 장면 흡인력을 높였다. 특히 타격감이 살아있는 액션신은 사실감을 더하며 시청자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또 150억 원 제작비가 들어간 액션 대작에 걸맞은 웅장하고 사실감 넘치는 세트 안에서 연기하는 김갑수, 조동혁, 손병호, 정호빈, 조달환, 신은정, 엄태구 등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감격시대'의 품격을 높이며 흡인력을 높였다.
영상미도 압권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품격있는 격투신과 성인이 된 정태와 가야, 옥련의 참담한 현실과 대비될 어린시절의 행복한 한 때는 가슴 시리면서도 설레는 감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에 기대감을 더했다.
'감격시대' 김정규 PD는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색다른 드라마를 안방에서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접했을 때, 시청자들이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 남다른 자신감으로 시선을 끌던 '감격시대'는 그 이유를 오롯이 설명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한편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감성누아르인 '감격시대'는 16일 밤 10시에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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