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수현-지현 '로맨스' vs 신성록 '복수극'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6 08: 49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김수현-전지현의 로맨스, 신성록의 무차별 복수극이라는 두 뼈대를 가지고 이야기에 살을 더해가고 있다. 달달함과 긴장감이 교차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다.
지난 15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싹트고 있는 도민준(김수현 분), 천송이(전지현 분)의 모습을 그렸다. 동시에 죽은 한유라(유인영 분)의 클러치에 들어있던 비밀의 USB를 찾기 위해 송이의 숨통을 조여들어가는 소시오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이재경(신성록 분)의 악랄함이 담겼다.
이날 민준은 송이와의 키스 후유증으로 고열에 시달렸다. 인간과 침이 섞이면 즉각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외계인 민준은, 송이와 나눴던 진한 키스로 인해 그대로 앓아누웠다. 초능력도 쓰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한 것. 송이는 민준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아픈 그를 극진하게 간호했다.

지난 밤, 두 사람의 키스는 송이의 도발로 시작됐다. 15초동안 매력 발산에 나선 것. 송이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었으나, 자신의 감정을 외면에 왔던 민준은 입을 맞추는 것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송이의 태도도 달랐다. 그를 민준을 밀쳐내기 보다는 동그랗게 떴던 두 눈을 스르르 감으며 그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은 지난 4회부터 조금씩 드러났다. 3개월 후면 외계로 돌아가야 하는 민준은 신변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그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던 송이가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준, 송이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속 커플처럼 항상 티격태격했다. 퉁명스럽게 돌직구로 송이를 무시하던 민준과 막무가내지만 이루 말할 데 없이 사랑스러운 송이는 이웃사촌이 되면서 많은 시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핑크빛 감정이 무르익었고,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로맨스를 위협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재경이다. 재경은 S&C그룹의 장남이자 눈 앞에 거슬리는 인간은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무서운 본능을 가진 소시오 패스다. 연인이었던 유라가 결혼을 요구하자 선상 결혼식에서 그를 살해했고, 이 화살은 이제 송이를 향하게 됐다. 송이가 유라의 클러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 클러치 안에는 재경의 비밀이 담긴 USB가 들어있다.
재경은 사람은 쉽게 죽여왔다. 회사 내에서 도움이 안되거나 걸리적 거리는 사람을 하나씩 비밀스럽게 '처리'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들, 특히 동생 이휘경(박해진 분) 앞에서는 마음씨 좋은 형 행세를 하고 있다. 두 얼굴을 가진 무서운 인간형인 것.
하지만 위기의식을 느끼자 그는 온화한 미소를 거두고 냉혈한으로 돌변했다. 그는 민준에게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나는 너 같은 애송이가 상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네가 지금 살아있는 건 내가 살려뒀기 때문이다. 천송이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협박했다. 반지를 돌리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는 재경의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따라서 민준-송이, 재경의 활약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시청률 곡선 역시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들의 의도된 '불협화음'이 강력한 적수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위협을 이겨낼지, 얼마나 큰 격차로 이겨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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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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